현실을 극복한 춘향전 줄거리 주제의식

신분을 초월한 사랑 춘향전 줄거리

조선 숙종 때 전라도 남원에는 월매라는 기생이 살고 있었다. 월매는 예쁘기로 유명하였다. 뛰어난 외모 덕분에 기생을 그만두고 남원으로 잠시 발령 온 성 참판의 첩이 되어 살게 되었다. 행복하게 살던 월매는 어여쁜 딸 춘향을 낳았다. 춘향은 자랄수록 보는 사람들이 감탄할 정도로 아름다워졌다. 

 

시간이 흘러 남원에는 새로운 사또 이한림이 부임하였는데 그에게는 몽룡이라는 열여섯 살 된 아들이 있었다. 몽룡은 학문이 깊고 글솜씨가 뛰어났으며, 늠름한 외모만큼이나 지혜와 성품 역시 칭찬이 자자했다. 

화창한 단옷날, 정신 좀 차릴 겸 나른해진 몸을 이끌고 광한루와 오작교로 산책간다. 광한루의 풍경에 빠져 있던 몽룡은 봄날보다 더 아름다운 춘향을 보게 된다. 몽룡은 방자를 시켜 춘향에게 말을 걸어본다. 월매가 만나보라고 적극 권한다. 

 

광한루에서 다시 만난 춘향과 몽룡은 서로의 마음을 확인한다. 몽룡은 러브홀릭되어 머릿속이 온통 춘향뿐이다. 밤이 되자 서둘러 춘향의 집으로 향한다. 월매는 기다렸다는 듯이 안내하고 춘향 역시 부끄럽지만 기쁘게 맞이한다. 몽룡은 갑자기 월매에게 춘향과의 혼인허락을 요청한다. 월매는 손뼉이라도 치고 싶었지만 못 이기는 척 허락하고, 그날 밤 몽룡과 춘향은 혼인주를 마시며 부부가 된다.

 

둘은 행복한 나날을 보냈지만 몽룡의 아버지가 동부승지로 승진하여 한양으로 발령 난다. 몽룡은 춘향에게 찾아가 장원급제하여 다시 돌아오겠다는 약속을 남긴 채 남원을 떠났다.

얼마 후, 새로운 사또 변학도가 부임해 왔다. 그는 돈욕심 많고, 술과 여자를 좋아하는 탐관오리(욕심많은 타락한 관리)였다. 그는 최고의 미인 춘향을 데려오라고 명한다. 변사또는 춘향을 보더니 헤벌쭉 웃으며 수청(몸을 바쳐 시중을 드는 일)을 들라 한다. 춘향은 남편이 있다며 거절한다. 화가 난 변사또는 춘향이 항복선언을 할 때까지 매질을 한다. 감옥에 갇힌 춘향은 몇 번이나 울다 잠들었다. 이상한 꿈을 꾸었는데 지나가는 점쟁이가 길몽이니 견디어 보라고 응원하고 간다. 

 

그 시각, 몽룡은 춘향을 되찾겠다는 불타는 의지를 보이며 열심히 공부하여 장원급제한다. 임금은 몽룡의 글솜씨를 보고 감탄하며 인재라고 칭찬한다. 그리고 전라도 어사로 임명한다. 몽룡은 남원으로 갈 수 있다는 마음에 춤이라도 출 뻔 했다. 

 

남원에 도착한 어사또는 거지꼴로 월매를 찾아간다. 감옥에 갇힌 춘향도 찾아간다. 춘향은 몽룡에게 내일 변사또 생일날이 자신의 제삿날이라며 유언을 남기는데 몽룡은 이따 보자며 사라진다. 

변사또 생일 잔치 날, 몽룡은 의미 깊은 시를 남기고 암행어사 출도를 외친다. 몽룡은 변학도를 옥에 가두고, 죄 없는 자들을 풀어주었다. 남은 죄인 춘향에게 자신의 수청을 들라하며 놀린다. 어이없이 슬픔에 잠긴 춘향은 고개를 들어 몽룡을 확인하고 기뻐한다.

 

어사또는 부모님께 편지를 보낸 후 춘향과 월매를 한양으로 보내고 일을 다 마친 뒤 올라가 아들 셋, 딸 둘을 낳고 행복하게 살았다고 한다. 임금은 이들의 러브스토리를 듣고 모진 고난에도 정절을 지킨 춘향을 친창하며 정렬부인이라는 이름을 내렸다고 한다. 

사랑을 통해 신분상승을 이룬 춘향

이 소설은 근원설화를 바탕으로 독자들에게 인기를 얻어 판소리 소설로 탄생하게 되었다.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러브스토리를 바탕으로 험난한 고난에도 쓰러지지 않고, 꿋꿋하게 사랑을 지킨 춘향의 모습에 감동과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이 소설안에 숨겨진 주제 의식인 신분상승과 탐관오리에 대한 저항의식을 엿볼수 있다. 기생 어머니를 둔 춘향은 양반집 아들 몽룡과 결혼함으로써 신분 상승을 이루었다. 판소리 춘향가의 주요 독자인 조선 후기의 백성들은 불평등한 신분 구조에 큰 불만과 신분상승에 대한 의지가 강했다는 점을 알 수 있는 소설이다. 현실적으로 불가능했기 때문에 대리만족 역시 컸을 것이다.  또한 부정직하고 욕심 많은 계급층인 변사또가 벌 받는 장면에서 시원함을 느꼈을 것이다. 

많은 공감을 얻게 만든 주제의식

신분상승의 의지와 탐관오리에 대한 저항 정신은 조선 후기 백성들의 마음을 간접적으로 볼 수 있다. 춘향전은 변사또라는 권력의 박해를 이겨냄으로써 신분을 초월한 사랑을 보여준다. 온갖 방해에도 굴하지 않고 절개를 지킨 춘향의 마음과 과거에 급제하였다고 신분이 낮은 사랑하는 여인을 버리지 않고 지켜낸 몽룡의 모습은 많은 사람들이 바라는 바람직한 모습이었다. 백성의 마음과 조선시대 사회질서를 만족시키는 작품이었기에 지금까지 인기를 얻어 전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