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극적 사랑이야기 운영전 줄거리
임진왜란이 끝난 후 어느 3월 보름. 가난한 선비유영은 안평대군이 살았던 수성궁으로 밤 술을 즐기러 간다. 술병을 비우고 나니 잠이 들고 만다. 갑자기 남녀의 목소리가 들린다. 김진사와 아름다운 여인 운영이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이다. 둘은 유영을 보더니 반갑게 인사를 하고 시녀를 불러 술상을 차린다. 그리고 그들의 사연을 이야기해 준다. 먼저 운영이 러브스토리를 말한다.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 세종임금의 시절. 세종의 셋째 아들 안평대군은 궁녀들 중 젊고 아름다운 사람 열명을 골라 글을 가르쳤다. 안평대군은 궁녀들의 시를 보고 모두 훌륭하다고 칭찬하지만, 운영의 시를 보면 그리움이 느껴진다고 말한다.
사실, 작년 가을 김진사라는 어린 선비가 대군을 찾아와 가을 경치에 대한 시를 지은적이 있었다. 그때, 운영은 김진사를 보고 첫눈에 반한 것이다. 그 후에도 대군은 김진사를 궁으로 자주 불렀고, 그럴 때마다 운영은 문틈으로 김진사를 엿보았다. 김진사 역시 마찬가지였다. 운영을 그리워하는 마음에 점점 말라가고 있었다. 운영은 김진사에게 마음을 담은 시와 금비녀 한 쌍을 사람들이 취한 틈에 몰래 전한다. 김진사는 운영에게 편지를 전할 방법을 찾던 중 동문 밖에 사는 신통하기로 소문난 무당을 찾아간다. 무당은 김진사의 사연을 듣고 편지를 전해 주겠다고 약속한다.
그러던 어느 날, 운영은 네명의 친구들과 서궁으로 거쳐를 옮기게 되고, 김진사를 만날 기회를 얻는다. 매년 가을이 되면 궁궐 밖으로 빨래를 하러 나간다. 그 때 무당의 도움을 받아 김진사를 만날 수 있었던 것이다. 김진사와 운영은 더욱 간절하게 그리워하게 되었다. 김진사는 궁 서쪽의 담장을 넘고 싶어서 꾀가 많은 하인 특에게 도움을 청한다. 그렇게 그들은 야밤에 사람들의 눈을 피해 만나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김진사는 운영에게 멀리 도망가자고 말한다. 그래서 운영은 부모님이 주신 재산을 궁 밖으로 옮겨야 하는데 하인 특의 도움을 받는다.
그 무렵 대군은 김진사를 불러 잔치를 벌인다. 김진사에게 시 한수를 부탁한다. 술기운에 김진사는 '담장 밖에서 가만히 풍류를 즐기네'라고 시를 짓는다. 안평대군은 눈치를 챈다. 대군은 서궁에 행차하여 궁녀들에게 시를 짓게 한다. 김진사의 사랑이 운영이라는 사실이 틀통나고 만다. 그 날 뒤로 운영은 병이 들어 일어나지 못하게 된다.
이사실을 들은 김진사는 특을 불러 운영의 재산을 부처님께 바치기로 했다고 말한다. 하지만 특은 재물을 차지하고 싶어서 강도당했다는 거짓 연극을 한다. 김진사는 그것이 특의 계략이라는 것을 눈치채고, 집을 수색한다. 얍삽한 특은 김진사가 궁의 담을 넘어 궁녀를 만났다는 사실을 퍼뜨린다. 이 소문을 들은 대군은 노발대발하며 서궁의 궁녀들을 죽이려 했다. 하지만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운영을 감싸는 궁녀들의 모습을 보고 죽임은 피해가게 된다. 별당에 갇힌 운영은 그날 밤 비단수건에 목을 매 저세상간다.
다시 현재로 돌아와 김진사가 다음 이야기를 이어간다.
운영의 소식을 들은 김진사는 운영의 남은 재산으로 불공을 드리고자 하는데 부탁할 사람이 없어 다시 특을 부른다. 하지만 특은 절에 가더니 놀기만 했다. 김진사는 깨끗하게 목욕을 한 후, 운영의 명복과 함께 특을 벌해 달라는 기도를 한다. 기도가 통했는지 특은 우물에 빠져 저세상가는 벌을 받는다. 김진사 역시 먹지 못하고 한숨만 쉬다 영원히 일어나지 못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러브스토리를 다 들은 유영은 그들을 위로하였다. 김진사와 운영은 염라대왕이 그들을 불쌍히 여겨 환생할 수 있게 해주었다고 한다. 다만 안평대군이 세상을 떠난 후 텅 빈 궁궐을 보니 옛 추억이 그리워 슬퍼했다고 말한다. 원래 김진사와 운영은 옥황상제를 모시던 신선이었는데, 김진사가 삼천 년 만에 한번 열리는 옥황상제의 복숭아를 운영과 함께 먹었다고 벌을 내려 인간세상으로 떨어진 것이었단다. 인간의 괴로움을 느껴보라고 벌을 받았다는 것이다. 바다가 마르고 돌이 타버려도 그들의 사랑은 변하지 않을 거라는 러브스토리를 세상사람들에게 널리 전해 달라며 부탁한다. 그리고 잠에서 깨어난다.
등장인물
- 유영 : 임진왜란 이후 선조 시대의 가난한 선비.
- 운영 : 주인공. 세종시대의 궁녀이다. 뛰어난 외모와 글솜씨를 갖추고 있다. 안평대군의 가장 총애하는 궁녀이다.
- 김진사 : 어린 나이에 과거에 급제하여 진사라는 벼슬을 얻었다. 글 솜씨가 뛰어나 안평대군의 관심을 받는다.
- 안평대군 : 세종의 세번째 아들로 형 수양대군에 의해 살해된다. 소설의 배경인 수성궁에서 산다.
- 하인 특 : 김진사의 종으로 꾀가 많으나 간사한 성격이다.
정보 및 수행평가
신불을 뛰어 넘는 사랑이야기는 많은 독자의 마음을 설레게 만든다. 비극적 결말이지만 신분 때문에 이루어질 수 없는 남녀의 사랑을 통해서 조선시대의 사회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운영전은 수성궁몽유록이라고도 불린다. 운영전은 안평대군이 살았던 수성궁에서 잠이 든 유영이 꿈속에서 운영과 김진사를 만나 러브스토리를 들은 다음 깨어나는 구조이다. 현실에서 꿈으로, 다시 현실로 돌아오는 소설을 몽유록계 소설이라고 한다.
서술자가 유영이 아니라 김진사와 운영이라서 사실감과 궁금증을 더하고 더 애틋하게 만드는 분위기를 연출하였다. 그리고 조선의 불합리한 사회에 대해서도 비판하고 있다. 궁녀라는 신분 때문에 자유롭게 사랑하지 못하고 죽어야 했던 운영의 모습을 통해 조선사회가 안고 있는 문제점 많은 궁중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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