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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소설

김시습의 금오신화 중 [용궁부연록] 줄거리

by 책보는좀비 2024. 9. 29.

고려의 송도 북쪽 천마산에 박연이라는 깊은 웅덩이가 있다. 이 웅덩이의 물이 넘쳐서 만들어진 폭포의 경치는 매우 아름다웠다. 또한 젊어서부터 글을 잘 짓는 한생이라는 사람이 있었다. 임금의 귀까지 소문날정도로 뛰어난 글솜씨를 지녔다.

 

어느 날, 박연의 용왕은 한생을 용궁으로 초대한다. 한생은 금으로 만든 안장과 옥으로 만든 굴레를 쓴 말을 탄다. 기생과 악기를 연주하는 이들이 뒤를 따른다. 눈 깜짝할 사이 용궁에 도착한다.

 

병사들과 아이들의 환영을 받으며 궁으로 들어간다. 용왕이 직접 내려와 맞이한다. 한생을 옥으로 만든 의자에 앉힌다. 이미 세분의 손님이 와 있었다. 조강의 신, 낙하의 신, 벽란의 신으로 모두 강을 다스리는 신이었다. 용왕은 딸이 신혼집을 차리는데 집의 안전과 축복을 비는 글을 부탁한다. 모두 글을 칭찬하며 성대한 잔치를 베푼다. 곽 개사(무사)라는 게의 모습을 한 사람의 춤과 노래, 현 선생이라는 거북 모양을 한 사람의 춤과 노래, 도깨비들과 산속 괴물들의 재주를 감상한다.

어느덧 이별의 시간이 다가왔다. 한생은 떠나기 전 용궁을 구경한다. 산호로 만든 쟁반, 진주 두 알, 비단 두필을 선물 받고 작별인사를 한다. 한생이 눈을 떴을 때 한생은 자신의 방안에 누워있었다. 밖을 보니 해가 밝아오고 있었다. 품에는 선물이 놓여 있었다. 한생은 더 이상 세상에 미련을 두지 않고 깊은 산속으로 들어갔다. 아무도 그의 소식을 듣지 못했다고 한다.

 

한생은 김시습을 대신하여 만든 인물이다. 김시습은 생육신으로 수양대군이 부당하게 단종의 왕위를 뺏고 세조가 되었을 때 끝까지 단종과의 의리를 지켰던 여섯 신하 중 한 명이다. 김시습은 실제 한생처럼 글재주가 뛰어났다. 어릴 적부터 신동이란 소리를 들으며 세종대왕에게 글솜씨를 칭찬받았다고 한다. 수양대군이 계유정란을 일으키고 단종의 왕위를 빼앗는 사건이 이 터지자 김시습은 세상을 등지고 유랑생활을 한다. 뛰어난 글재주를 가졌음에도 출세하지 못했던 자신의 현실을 한생을 통해 표현하였다.

김시습은 [남염부주지]를 통해 뛰어난 능력을 가졌음에도 인정받지 못한 사회를 비판하였다. 김시습은 세조의 왕위찬탈과 공포정치를 소설을 통해 비판하였다. [남염부주지]는 과거 시험에서 낙방하였지만 자신만만했던 박생은 꿈속에서 염라대왕을 만나 자신의 신념과 사상을 설명한다. 염라대왕은 박생의 지식과 지혜에 감탄하며 염라대왕 왕위를 물려준다는 이야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