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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소설

판소리 소설 토끼전 줄거리 독후감

by 책보는좀비 2023. 8. 14.

바다호기심

힘과 권력을 이기는 지혜의 힘 토끼전 줄거리 

북해 용왕 광택왕이 몹쓸 병에 걸렸다. 명의들이 맥을 짚어 보았지만 병의 원인은 알 수 없었다. 병에 좋다는 약은 모조리 써보았지만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천팔백 살을 산 용왕죽는 것이 아깝고 서글펐다.

 

어느 날 밤, 용왕 앞에 한 노인이 나타났다. 노인은 육지에 사는 토끼의 간을 꺼내어 약으로 만들어 드시면 나을 거라고 알려주고 연기처럼 사라졌다. 다음날, 용왕은 모든 신하를 불러 토끼를 잡아오라고 명한다. 육지로 오갈 수 있는 별주부가 토끼초상화 들고 출발한다.

 

별주부는 처음 보는 육지의 알록달록한 빛깔과 은은한 향기가 있는 풍경에 넋을 잃었다. 토끼를 발견한 별주부는 온갖 달콤한 말로 용궁관광 가자고 유혹한다. 용궁은 진주, 옥, 순금과 같은 보석으로 지었으며 순도 좋은 술과 맛있는 음식이 많다며 감언이설을 늘어놓는다.

토끼는 낯선 곳이 두려웠지만 호기심이 더 많았기에 승낙한다. 지나가는 너구리가 말리지만 소용없다. 용궁에 도착한 토끼는 용궁의 풍경에 입을 다물지 못했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눈앞에 보이는 병사들 때문에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병사들에게 팔과 다리가 붙잡힌 토끼는 몸부림쳐보지만 아무 소용없었다. 용왕은 토끼의 간을 꺼내라 명령한다.

 

토끼는 당황도 잠시 갑자기 얼굴빛 하나 바꾸지 않고 웃기 시작한다. 그리고 간은 산속 바위틈에 숨겨두고 왔다며 살려주신다면 간을 가지고 와 바치겠다고 맹세한다. 용왕은 그 말에 속아 토끼에게 잔치를 열어주고 신기한 음식과 술을 대접한다. 충신들이 어서 배를 가르라고 충언하지만 들리지 않는다.

 

이 분위기를 파악한 토끼는 별주부를 타고 서둘러 육지로 돌아간다. 토끼는 별주부에게 호통을 친 후 숲 속으로 달아나버린다. 혼자 남은 별주부는 눈물을 흘리며 탄식한다. 용왕에게 안부인사를 전하며 바위에 머리를 박아 저 멀리 하늘나라로 떠난다. 용왕은 뒤늦게 거북을 보내 모든 사정을 알게 된다. 용왕은 시름시름 앓다가 천 팔백세의 나이로 조용히 세상을 떠났다. 

판소리계소설 토끼전의 독후감

토끼전은 판소리가 바탕이 된 소설입니다. 판소리계 소설로는 심청전. 춘향전. 흥부전이 있다. 토끼전은 귀토지설이란 설화를 바탕으로 수궁가라는 판소리 사설이 만들어졌고, 다시 토끼전이라는 소설로 쓰이게 되었다. 다양한 결말의 토끼전이 있지만 방금 읽은 토끼전의 결말을 보면 용왕을 통해 헛된 욕심에 대한 경계를 볼 수 있으며, 토끼의 입장을 통해 위기를 극복하는 지혜를 배울 수 있다.

 

용궁의 화려하고 풍요로운 생활에 대한 유혹 때문에 토끼는 처자식까지 돌보지 않고 별주부를 따라가지만 용왕을 속이고 위험에서 빠져나오는 이야기를 통해 당시 힘없는 백성들이 통쾌, 상쾌감을 느꼈을 것이다. 다시 말해 백성을 괴롭히는 지배층이 벌을 받고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반성하길 바라는 소망이 반영된것이라 볼 수 있다. 

다양한 결말을 만든 구비문학

판소리계 소설은 한 사람에 의해 창작된 것이 아니라 사람들 사이에서 전해져 완성된 작품이다. 이처럼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는 작품을 구비문학 혹은 구전문학이라고 한다. 오랜 시간에 걸쳐 전하는 사람의 바람이나 생각이 반영되어 결말이 바뀌거나 내용이 더 풍부해지는 경우가 많다.

 

토끼에게 속아 저세상으로 가려는 별주부한테 한 도사가 나타나 자신을 중국의 명의 화타라고 소개하며 약을 준다는 결말도 있다. 여기에는 모두가 행복하고 평화롭게 지내기를 바라는 사람들의 의식이 표현되었다고 본다. 또 다른 결말으로는 별주부가 바다로 돌아가지 못하고 소상강 대나무 숲에 숨어 살았다는 이야기도 있다. 이는 자라의 후손이 신성하다는 의미와 별주부를 동정하는 마음이 깃들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