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고전소설

판소리계소설 장끼전 줄거리 시대배경

by 책보는좀비 2023. 9. 20.

줄거리 장끼(수꿩)와 까뚜리(암꿩)의 이야기 

몸색깔이 알록달록한 장끼(수꿩)가 있었다. 꿩은 사람을 멀리하고, 숲 속 시냇가의 소나무에 둥지를 틀고 들에 널린 곡식을 주워 먹으며 살았다. 그러면 뭐 하나? 사냥꾼한테 잡히기 일쑤였다. 사람들은 꿩을 사냥해 고기를 먹고 깃을 골라 깃발과 모자의 장식으로 썼다.

 

꿩의 팔자도 참말로 싸납다. 경치를 구경하러 하늘 높이 날아오르면 보라매가 나타나고, 땅으로 내려오면 몽둥이 든 몰이꾼과 사냥개, 사냥꾼이 나타나니 한겨울이면 어디로 가야 할줄 몰랐다. 

 

장끼는 가족들에게 들판에 가서 먹이를 찾아보자고 제안한다. 때마침 벌판에 콩알이 있네? 하지만 까투리가 사람의 흔적이 있다며 말린다. 그리하여 둘의 꿈 해몽이 시작되는 것이다. 

장끼 : 옥황상제가 벼슬을 내리는 꿈 VS 까뚜리 : 쌍무지개가 칼로 변해 장끼의 머리를 베어지리는 꿈. 

장끼는 까투리의 꿈을 장원급제하여 임금이 내린 어사화가지를 두 개 꽂고 거리를 오가는 꿈이라 해석한다. 

까투리 : 천근이 넘는 무쇠가마를 머리에 쓰고 물에 빠지는 꿈.

장끼는 명나라가 이름을 떨칠 때 구원병을 청해 오면 장끼가 대장이 되어 전쟁에서 큰 공을 세울 꿈이라 해석한다. 

 노인과 소년이 앉아있는데 장대가 부러지며 장막이 무너지는 꿈. 은하수의 별 하나가 장끼 앞에 떨어지는 꿈

밤이 되어 꽃과 풀로 된 병풍을 치고 까뚜리와 오붓하게 정을 나눌 꿈이라 해석하고 귀한 아들을 낳을 꿈이라 해석한다.

물가에서 놀고 있는데 청삽사리 한마리가 잡아가고 까투리는 과부가 되어 상복을 입은 꿈

장끼를 두고 다른 놈에게 한눈팔다 딱 걸려 곤장 맞을 꿈이란다. 남성의 권위주의와 우월의식을 비판하는 장면이다. 

 

그래서 방법을 바꾼다. 장끼는 군자이기때문에 버려진 콩을 먹지 말라고 한다. 장끼는 굶어 죽을 판에 무슨 예절이고 염치냐며 먹겠다고 고집한다. 마침내 장끼가 콩을 콱 찍는 순간 덫에 걸리고 만다. 까투리는 신세한탄한다.

 

알고 보니 까투리의 삶도 만만치 않다. 첫째 남편은 보라매에 채여가고, 둘째 남편은 사냥개에게, 셋째 남편은 사냥꾼에게 죽임을 당했다. 아직 숨이 끊어지지 않은 장끼는 재수 없는 까투리에게 장가간 자기 잘못이라며 까투리도 다른 덫에 걸리게 해달라고 기도하며 저세상으로 간다. 죽어가면서도 권위를 지키려는 남성우월의식을 보여준다. 

 

까투리는 죽은 장끼의 제사를 지내기 위해 제사상을 차렸다. 새들은 제사법도에 따르는데 조문 온 태백산 까마귀가 갑자기 청혼을 하는 것이다. 까투리는 한심하다는 듯 까마귀를 쏘아붙인다. 이번에는 물오리가 까투리의 뜻을 물어보지도 않고 혼인행렬을 앞세워 나타난다. 까투리는 어이없이 웃는다. 잠시 뒤 조문 온 장끼가 정중하게 청혼을 한다. 까투리는 얼굴을 붉히며 승낙한다. 새로운 부부는 숲으로 돌아가 행복하게 살았다고 한다.

주제와 특징

장끼전은 꿩을 의인화한 소설이다. 읽으면서 어이없이 웃게 만드는데 이를 해학적이라 한다. 짠한 마음이 들게 하는 웃음을 만한다. 풍자적이기도 하다 .풍자는 현실을 돌려서 비판하며 개선하고자 하는 의지를 말한다. 이 소설은 남성위주의 사회(남존여비)와 여성의 개가(재혼)을 금지하는 현실을 비판, 풍자하고 있다. 남성의 권위주의와 우월의식을 비판하는 장면에서 유교를 비판하고 있으며 이는 박지원의 호질에서도 볼 수 있다. 또한 박씨전을 통해 남존여비사상과 남성우월으식을 비판을 볼 수 있다. 

이 작품은 새들을 통해 양반사회의 위선(가부장적 권위)을 폭로하고 까투리를 통해 여성의 권리(여권신장)는 높이며 개인의 감정과 권리(인간의 본능적 욕구의 중시)가 중요하다 조선 후기의 서민의식을 잘 반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