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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소설

유길준의 [서유견문] 서양 기행문

by 책보는좀비 2023. 9. 22.

고종 32년 1895년 활자본으로 출판된 서유견문은 우리나라 최초 서양 기행문이자 근대 수필의 기초가 되었다. 서유견문은 20편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각 편마다 나라의 구별, 세계의 산과 바다, 사람들, 각 나라별 제도와 육아방법 등 다양한 문화를 자세하게 소개한다. 서양의 문물을 소개하고 해석하는 것은 우리나라 근대화를 알리기 위함이었다. 

 

근대화를 위해서는 서양의 문화와 정치, 법률을 정확히 배워야 했다. 유길준이 서양에 대해 보고 느꼈던 경험과 지식을 다른 사람들도 알았으면 했다. 그래서 1890년 유길준은 서유견문을 고종에게 바치며 개화에 대한 생각을 알리고자 했다. 

 

계획과 주관없이 서양을 흉내 내거나 베끼기 형식은 매우 위험한 개화라고 알리고 있다. 서양의 여러 나라들 역시 근대화를 향해 진행 중이며 완벽하게 완성된 나라는 없다며 서양의 근대화를 비판적으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서양의 문화를 무분별하게 수용하지 않고 우리의 생활과 기준에 맞게 변화시켜 나라의 발전을 이루고자 했다. 

 

서유견문은 최초의 국한문혼용서이다. 한글과 한자를 함께 사용해 지식인뿐만 아니라 모든 국민들이 쉽게 읽을 수 있게 만들었고, 중국과의 주종관계에서 벗어나고자 했다. 발전을 위해 서양의 문물을 배척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실정에 맞게 응용하여 수용하고자 했다. 

 

여러 문화를 쉽게 접하고 받아들이는 오늘날 비판적 수용 자세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만드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