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 승려 혜초의 [왕오천축국전]줄거리 - 인도 기행문

왕오천축국전은 신라 승려 해초가 8세기에 인도와 중앙아시아 지역을 다녀온 기행문이다. 천축국은 인도를 말하며 오천축국은 동서남북과 중앙 가운데로 지역을 나눠 오(다섯)로 표현하였다. 이 책은 1908년 프랑스 동양학자 펠리오에 의해 발견되었으며 처음엔 세 권으로 되어 있었으나, 사라지고 현재 전해지는 것은 원본 축약본이라고 한다. 

 

혜초는 당나라에 가서 인도의 승려인 금강지의 제자가 되어 인도를 여행하게 되었다. 인도와 중앙아시아의 지리, 정세, 풍속, 언어와 불교에 대한 견문을 소개하고 있다. 외국 여행을 하며 경험한 사회의 모습을 간략히 기록한 기행문이었다.

인도부터 이란까지 탐방 기행문 줄거리

승려 해초는 불교가 가장 처음 생겨난 천축국(인도)을 갔다. 

중천축국(중인도)은 땅이 넓고 많은 사람들이 살고 있다. 왕과 수령은 많은 코끼리를 소유하고 있다. 오천축국 의복, 언어, 풍속, 법제도는 서로 비슷하다. 워낙 땅이 크다보니 지역에 따라 약간의 언어차이가 있다. 법제도는 죄인에게 벌금을 물리는 수준이며 사형이나 태형은 없다. 왕의 판결에 항의하는 자가 없다. 사람들은 마음이 착하여 생명을 죽이지 않으며 사냥 역시 하지 않는다. 부자가 적으며 가난한 사람이 많다. 백성들은 세금 부담이 적다.

기후가 매우 따뜻하다. 음식은 멥쌀, 보리, 곡물가루, 우유와 버터, 치즈를 먹으며 소금으로 간을 한다. 흙으로 만든 냄비에 음식을 익혀 먹는다. 

 

의복은 왕, 관리, 부자들은 모직옷을 입고 중산층은 아래옷만 입으며 가난한 사람은 반조각만큼의 천만 걸친다. 왕과 수령들 불교에 대한 믿음이 깊어서 부처, 불법, 승려를 존경한다. 절이나 왕의 궁전은 삼층으로 지어져 있다. 일반백성들의 집은 초가집으로 단층이다. 금과 은이 생산되지 않아 수입한다. 낙타, 당나귀, 돼지와 같은 가축을 기르지 않는다. 소를 가축으로 기르고 대부분 흰소이다. 

남천축국(남인도)은 기후가 덥다. 모직물, 코끼리, 물소, 황소, 논이 있으며 절과 승려가 많다. 

서천축국(서인도)은 보리, 밀, 콩을 많으며 벼는 드물다. 모직물과 은, 말, 양, 소가 있다. 은과 모직물을 이용해 값을 치른다. 종교는 역시 불교이다. 서쪽에 있는 나라 대식국(아라비아)의 공격을 자주 받는다. 

 

북천축국(북인도)는 다른 지역에 비해 나라가 작고 병사와 말도 적다. 그래서 방어를 위해 산을 방패 삼아 성을 쌓고 산다. 기후는 조금 추운 편이다. 서쪽지역은 하천이 흐르는 평지이고 동쪽은 눈이 쌓은 산이 많다. 모직물, 벼, 보리, 적지만 당나귀, 노새가 있다. 종교는 불교이며 누구나 절을 지을 수 있다. 누구나 편하게 부처와 불법을 숭상하여 함께 기쁨을 누리고자 하는 배려였다. 

북쪽으로 더 가면 가섭미라국(인도 캬슈미르)가 있다. 길이 험해 외세의 침략이 적다. 구리, 철, 모직물, 소, 양등이 생산되며 멥쌀과 포도가 조금 나온다. 기후는 추운 편이다. 여름에는 장맛비가 내리고, 가을에는 서리가 내리고, 겨울에는 눈이 내린다. 널빤지를 이용한 집이 있다. 

 

토번국(티베트)의 지배아래 있는 발티스탄, 장빠, 네팔을 지난다. 동토번국은 불교에 대해 알지 못한다. 눈 덮인 산과 계곡에 모직물로 만든 천막을 짓고 살며 물가와 초원을 따라 이동생활한다. 양, 말, 야크, 털을 생산한다. 인도와 다른 언어를 사용했으며 피부가 까맣다. 

건타라국(파키스탄과 페샤와르)의 왕과 군사는 모두 돌궐인이며 브라만(승려 높은 계급)도 있다. 옷은 털과 가죽으로 된 윗옷과 가죽신, 바지를 입는다. 보리와 밀을 재배하며 벼는 생산하지 않는다. 코끼리와 양과 말, 낙타, 노새, 당나귀가 많다. 도적과 포악한 자가 많으며 도살한 고기를 파는 곳도 많다. 종교는 불교이다. 

 

파키스탄의 여러 지역을 지나 토화라국(아프가니스탄)을 지나 파사국(이란)에 도착한다. 모직물 윗옷을 입고, 수염과 머리는 기르지 않는다. 빵과 고기를 먹으며 무역을 좋아해 배를 타고 다른 나라를 왕래한다. 스리랑카에서 보물을 가져오고, 동남아시아에서 금을 가져오고, 중국의 광저우에서 비단, 명주실, 솜 등을 가져온다. 불교에 대해 전혀 모르고 하느님(이슬람교)을 섬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