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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생각

뽕나무 열매의 전설 라모스와 티스베의 슬픈 사랑이야기

by 책보는좀비 2024. 10. 2.

바빌로니아에는 잘생긴 남자 피라모스와 아름다운 티스베가 있었다. 둘은 서로 이웃집에 살면서 사랑하는 사이였다. 하지만 두 집안은 서로 원수 사이로 그들의 사랑을 반대했다. 티스베의 아버지는 사랑에 빠진 딸을 방에 가두었다.

 

피라모스와 티스베는 벽의 틈 사이로 대화를 나눈다. 그들은 함께 마을을 빠져나가기로 결심한다. 내일 밤 모두가 잠들면 니소스의 무덤 근처 샘 옆에 하얀 열매가 열리는 뽕나무에서 만나기로 약속한다. 

 

밤이 깊어지자 티스베는 약속대로 집을 나왔다. 뽕나무 아래 앉아 기다리던 티스베는 사자 울음 소리를 듣는다. 사자는 무엇을 잡아먹었는지 입가에 피가 묻어 있었다. 티스베는 두려움에 급히 바위 뒤로 몸을 숨긴다. 서두르다 그만 쓰고 있던 베일(얼굴을 가리는 얇은 망사)을 땅에 떨어뜨리고 만다. 사자는 베일을 발견하고 갈기갈기 찢는다. 

 

피라모스도 집에서 나와 약속 장소로 간다. 피라모스는 가는 길에 피로 물든 티스베의 베일을 보게 된다. 티스베가 사자에게 잡아 먹혔다고 생각하며 울부 짖는다. 피라모스는 뽕나무 밑으로 가서 검을 뽑아 자신의 가슴을 찔렸다. 뽕나무 주변은 피라모스의 피로 붉게 물들었다. 

한참 후에 티스베는 사자가 떠난 것을 확인하고 뽕나무로 향했다. 티스베는 피로 물든 자신의 베일과 가슴에 칼이 꽂혀 있는 피라모스를 본다. 티스베는 피라모스를 부둥켜 안고 하염없이 눈물을 흘린다. 티스베는 피라모스의 가슴에 꽂힌 칼을 뽑아 자신의 가슴을 찌른다. 그들의 피는 뽕나무의 뿌리까지 흘러 들어가 뽕나무의 하얀 열매를 붉게 만들었다. 

 

그들의 죽음을 알게 된 부모는 후회의 눈물을 흘리며 그들을 함께 장사시켜 주었다. 그 뒤로 뽕나무 열매는 슬픈 사랑을 상징하며 하얀 열매 대신 검붉은 열매를 맺게 되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