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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생각

14세기 흑사병 페스트

by 책보는좀비 2023. 9. 19.

14세기 유럽을 휩쓴 흑사병은 다른 시대에서 유행했던 흑사병과 다르게 대흑사병이라 부른다. 이는 중세 유럽의 붕괴 위기를 가져왔기 때문이다. 이 흑사병은 중앙아시아로부터 전염되었는데, 1347년 몽골군이 크림반도의 도시인 카파를 포위하고 있을 때, 카파에서는 흑사병이 퍼졌고, 이곳에 머물던 제노바 상인들이 도망치는 통에 이탈리아와 전유럽에 퍼지게 된 것이다. 대흑사병은 전파력도 강했고, 증상이 나오면 사오 일 안에 죽을 정도로 치사율도 높았다. 

흑사병으로 인한 인명피해도 엄청났다. 인구가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 재력이 있는 사람들은 시골로 도피였고, 전염병을 피하고자 타지로 이동하는 인구가 늘어났다. 

 

사망자와 인구이동 때문에 노동력이 감소했고, 노동력이 부족해지자 도시노동자들의 임금이 큰 폭으로 올라갔다. 농노들도 봉건 지대의 감면과 부역의 폐지를 요구하며 반란을 일으켰다. 더 좋은 조건을 찾아 떠나거나 도시로 이동하였다. 그래서 기존 질서를 유지하고 싶었던 지배층들은 강압적인 행동으로 농노들을 진압하였다. 시간이 지날수록 지배층의 세력은 약화되었고, 농노제도는 붕괴되었다. 봉건제가 쇠퇴하면서 자본주의 경제가 시작된 것이다. 

흑사병은 종교계에도 변화를 주었다. 전염병 앞에서 종교는 도움이 되지 않았다. 교회의 권위는 추락하고, 성직자들 역시 전염이 무서워 죽어 가는 병자들을 버리고 도망치기 바빴다. 병자들은 마지막 기도도 받지 못하고, 장례미사도 없이 흙속에 던져졌다. 교회는 무너지는 권위를 살리고자 면죄부를 판매하였지만, 면죄부가 의미 없다는 사실을 안 사람들은 더욱 교회와 성직자를 불신한 게 되었고 중세 기독교는 붕괴되고 만 것이다. 

 

하지만 과학의 발달과 병원균 감염경로에 대한 지식이 쌓이면서 흑사병의 힘은 약화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