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를 홀로 남기고 떠난 심청이의 효행은 옳은 것인가?
심청은 아버지가 눈을 뜰 수만 있다면 자신의 목숨쯤은 아깝지 않다고 여길 정도로 효심이 깊은 자녀임에 틀림없다. 쌀 삼백석을 얻기 위해 누구도 가지 않는 인당수 재물을 무서워하지 않고 나서는 용기야 말로 깊은 효심에서 나오는 마음이다. 하지만 그것은 진정한 효도였는지 생각해 보게 된다. 만약, 아버지가 눈을 뜰 수 없다면? 혹은, 사기당한 것이었다면?
아버지를 정말로 사랑한다면 쉽게 사기당하지 않도록 주의시켜야 하며, 곁에서 모시며 함께 살았어야 한다. 미래는 누구도 모른다. 심청이 떠난 빈자리에 악덕 마누라가 자리 잡고 앉아 더 고생시킬 수도 있다. 게다가 쌀 삼백석을 노리고 더 많은 사기꾼이 달려들 수도 있다. 심청이 떠난 빈자리가 영원히 빈자리가 되어 심봉사는 우울증과 죄책감으로 생명을 단축시킬 수도 있는 법이다.
그럼, 진정한 효란 무엇일까? 효는 시대에 따라 해석이 달라지고 있다. 오래전에는 자식으로서 부모를 걱정시키지 않는 마음으로 몸을 건강하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했다. '신체발부 수지부모'라는 말이 있다. 부모에게 받은 신체와 털, 살까지 손상시키지 않는 것이 효의 시작이란 말이다. 요즘은 공경과 사랑하는 마음으로 부모를 외롭거나 소외되게 만들지 않는 마음가짐이 효라 생각된다. 나로 인해 부모도 나도 행복해지는 것이 진정한 효이다. 슬픔에 잠긴 자녀를 보며 걱정하지 않을 부모는 없다. 걱정의 모든 병의 원인이다. 그러니 같이 행복해지는 방법을 찾는 것이 효인 것이다.
그래서 심청의 효가 진정한 효행이라 볼 수 없다. 아내 없이 힘들게 키운 심청이 갑자기 떠나버리면 홀로 남겨진 아버지의 마음을 헤아리지 않았다. 상실감과 죄책감이 클 것이란 생각을 하지 않았다. 딸의 재물값으로 눈을 떴다는 미안한 마음에 행복하게 살 수 없었을 것이다.
심청전을 읽으며 효행에 대해 생각 없이 받아들이면 안 된다. 진정한 행복과 가치판단을 해야 한다. 아버지가 눈을 뜰 수 있다는 기대만 할 것이 아니고, 전후로 발생될 일들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봐야 한다. 큰 그림을 볼 수 아는 생각을 키워야 한다.
효에 대하여
효는 종교적 의미에서나 전 세계적으로도 중요한 덕목이다.
효는 나 자신을 발전시킨다. 부모님을 사랑하고 존경하는 마음이다. 부모님을 기쁘게 한다는 것은 나의 행동과 말을 조심하고, 올바르고 착한 마음가짐을 가지는 것이다. 정직하고 옳은 생각을 한다는것은 나를 성장시키는 밑바탕이 된다. 이런 정제된 생각과 행동들이 나는 성장시키는 것이다.
효는 화목이다. 가족 구성원들끼리 서로 사랑하고 믿는 것은 굉장히 중요하다. 바쁜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는 가족 간에 대화가 없이 서로 바쁘다. 소통이 사라지니깐 불화가 생긴다. 결국, 가정이 깨지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효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서로의 말을 들어주고 믿어주고 위로하며 격려하는 행동이 화목을 만든다.
효는 경제발전의 근원이다. 사회를 이루는 가장 작은 단위 가정이 깨지면 사회 역시 깨지고 만다. 화목한 가정이 많을수록 더욱 튼튼한 사회가 형성될 것이며 경제가 발전하게 된다. 가정이 탄탄하게 운영된다면 수입과 지출이 원활하게 이루어질 것이며 수요와 공급 역시 균형을 이루며 결제성장을 이룰 수 있다. 불화가 많은 가정은 탄탄한 노동력이 될 수 없기 때문에 균형이 깨지기 쉽다. 그리고 치료비용으로 쓸데없는 지출이 발생할 수 있으며 경제 성장보다 치료에 집중해야 하기 때문에 에너지 낭비가 생긴다. 그래서 효를 행한다는 것은 나와 가정, 사회, 더 나아가 국가를 위해 가장 중요한 덕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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