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리의 무녀도 줄거리 요약

무녀도는 전통적인 무속 신앙과 외래 종교인 기독교 사이의 갈등으로 인해 모자(가족)가 맞는 비극을 보여주는 소설이다. 무당인 엄마 모화와 기독교 신자인 아들 욱이와의 대립은 전통적인 종교 무속 신앙과 외래 종교인 기독교와의 대립을 의미한다.

 

모화에게 아들 욱이는 자신의 세계를 침범하는 적대적인 관계이며, 종교적 신념에는 아들이라는 혈연의 정 조차 용납되지 않는다는 점을 보여준다. 결국 혈육의 정도 무시하고 파멸의 결말을 맞는다.

 

작가는 상식을 뛰어넘는 사건을 통해 인간으로서는 감당할 수 없는 초월적이고 운명적인 세계를 표현하였다. 외래문화와 전통문화의 갈등은 혈육 간의 비극을 만들고, 사라져 가는 전통문화를 지키려고 애쓰는 한 인간의 비극적인 운명을 그리고 있다. 무녀도는 모화라는 인물을 통해 무속 신앙의 전통적인 가치의 몰락과 소멸을 보여주었다.

전통문화를 지켜려는 무녀도 줄거리

나는 내가 태어나기 전 나의 집에 나그네로 들렀던 벙어리 소녀 낭이와 그녀의 아버지가 남기고 간 무녀도라는 그림의 내력을 듣는다.

 

경주 집성촌 무너져 가는 어느 퇴락한 집에 모녀가 살고 있었다. 엄마 모화는 모든 사물에 귀신이 들어있다고 믿으며 귀신을 절대적으로 섬기는 무당이다. 모화는 자신의 딸 낭이가 수국 꽃님의 화신이라고 믿는다. 꿈속에서 신이 내려준 딸이며 낭이가 언어장애(벙어리)를 갖게 된 이유에 대해 전설을 만들어 이야기하고 다닌다. 사실 낭이는 아버지가 없는 사생아이다. 낭이는 말은 못 하지만 그림을 잘 그린다.

어느 날, 어려서 집을 나갔던 아들 욱이가 집에 돌아온다. 어릴 적 아들은 공부를 잘했기 때문에 모화는 아들은 절로 보내 계속 공부하길 바랐다. 절이 싫었던 아들은 도망쳤다. 사라졌던 아들은 기독교인이 되어 돌아온 것이다.

 

그때부터 모화의 삶은 흔들리기 시작한다. 욱이가 믿는 기독교와 모화가 믿는 무속 사이에 심한 갈등이 생긴다. 그들은 모자간의 사랑에도 불구하고 서로 다른 신념과 가치관 때문에 서로 이해하지 못하며 각각 기도와 주문으로 싸운다.

 

화가 난 모화는 성경을 불태우고 이를 막으려던 욱이는 모화의 칼에 찔려 쓰려진다. 결국 치료를 받지 못하던 아들은 시름시름 앓다가 죽음을 맞이한다. 그 뒤 마을에는 기독교가 들어오고 모화는 설 자리를 잃어가며 고립된다.

 

모화는 예기소에서 죽은 여인 김씨의김 씨의 넋을 건지는 마지막 굿판을 벌인다. 물에 빠진 김 씨의 넋이 끌어 올라오지 않는다며 물속에 들어간다. 모화는  무열의 상태에서 춤을 추며 점점 깊은 물속에 들어가더니 죽음을 선택한다.

 

낭이는 자신을 데리러 온 아버지를 따라 유랑 생활을 하며 무녀도 그리는 일을 한다.

모화의 죽음이 갖는 의미

모화가 선택한 죽음은 자신이 처해 있는 위기(전통문화의 몰락)에 대항하는 것이다. 외래 문화에 맞서 전통문화를 지키고자 하는 한 인간의 의지를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