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소설은 액자 소설로 겉 내용에서는 대동강의 아름다움을 묘사하여 작가의 미적 감각과 정서적 감동(유미주의적 예술관)을 전해주고, 내용인 안 이야기에서는 인간의 원초적인 애욕과 비극적 운명을 다루고 있다. 만남과 헤어짐의 구조로를 통해 동생은 형을 두번 떠난다. 첫번째는 형수의 죽음 후 형에 대한 원망과 자신에 대한 자책감으로 떠났고, 두번째는 인생사를 숙명(운명)으로 받아들이며 10년만에 만난 형을 또 다시 떠나게 된다.
배따라기는 방언과 비속어를 자주 사용함으로써 하층민의 생활상을 솔직히 보여준다. 이 소설은 만남과 헤어짐의 반복으로 현실적 삶의 굴곡과 인생의 한을 예술적으로 승화한 작품이다.
도덕과 윤리, 이성의 판단을 강조하기 보다는 충동적인 감정과 본능에 충실한 인물을 보여줌으로써 인간의 비애를 보여주고 있다. 한 배따라기의 인생을 통해 운명론적 세계관과 자연주의적 특징을 표현하였다.
배따라기의 상징적 의미
배따라기는 뱃사공이 부르는 구슬프고 애처로운 곡조로 뱃사람의 고달프고 덧없는 인생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운명의 힘 앞에 인간은 나약한 존재이며 운명을 거역하지 못하고 평생 방황한다는 뱃사공의 삶 자체이다. 서술자인 내가 주인공 그를 만나게 되는 계기이며 운명론적 비극을 형상화한 도구이다. 작품의 비극적 상징을 말한다.
줄거리
어느 화창한 봄날, 나는 대동강으로 봄 경치를 구경간다. 대동강의 주변 풍경은 실로 아름답고 평화로웠다. 풍경에 취해 있을 무렵 어디선가 노래 소리가 들린다. 노래 소리가 어찌나 구슬프고 한이 맺혀 있는지 나는 배따라기를 부르는 그를 만나 사연을 묻게 된다.
그의 네모난 얼굴에는 고생이 뭍어 났다. 그는 영유 사람으로, 시골 마을 치고 뛰어난 미모를 가진 아내와 잘 생기고 늠름한 동생 한명이 있었다. 아내는 성격이 좋아 마을 청년들이 잘 따랐으며 애교도 많았다. 동생은 바다바람을 맞으며 일하는 어부 치고 피부가 하얗고 잘생겼다. 그는 친절하고 쾌활한 아내가 미남인 동생에게 매번 친절한 것이 질투났고 싫었다.
어느날, 그는 나중에 먹으려고 아껴둔 음식을 아내가 동생에게 대접하는 모습을 보고 폭력을 휘둘렀다. 그는 시기와 질투에 사로잡혀 아내를 자주 괴롭혔다. 그래도 집을 나가지 않는 아내에게 고마워했으며 사랑했다.
그는 아내에게 줄 거울을 사 들고 집에 온 날, 아내와 동생이 옷매무새가 흐트러진 채로 숨을 허덕이는 것을 보고 오해한다. 동생은 쥐를 잡고 있었다고 말하지만 그는 화를 내며 둘을 내쫓는다. 불행이도 쥐는 정말 방안에 있었다. 그는 저녁에 방에 들어와 옷 뭉치에서 나오는 쥐를 보고 자신의 행동을 후회하게 된다. 조금만 이성적이고 냉정하게 생각했다면 비극은 면했을 것이다.
다음 날, 집을 나간 아내는 물에 빠져 죽은채로 발견되었다. 아우는 자책감에 집을 나간다. 결국 그는 뱃사람이 되어 동생을 찾아 방랑 생활을 하게 된다. 10년 지나고 9년 전, 어느 가을 그는 바닷가에서 풍랑을 만나 죽을 위기에 놓인다. 갑자기 나타난 동생이 그를 구한다. 오랜만에 동생을 만났지만 동생은 운명이라는 말만 남기고 떠나 버린다. 그 후 3년을 이리저리 돌아다녀도 동생을 다시 만날 수 없었다고 한다. 이야기를 마친 그는 나를 위해 배따리기를 한번 더 부르고 떠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