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미동 사람들] 중 네 번째 이야기 - 원미동 시인의 배경과 서술자
1980년 대 부천시 원미동 여름을 배경으로 7살 경옥(1인칭)이가 관찰자 시점으로 서술한다. 어린 아이의 순수함과 유머, 재치가 읽는 사람에게 흥미를 줄 뿐만 아니라 어른들이 살아가는 치열하면서도 부조리한 삶을 순수한 시선으로 표현함으로써 보다 객관적이고, 현실에 대한 비판과 풍자의 효과를 높여주는 효과가 있다.
나(경옥)의 인식 변화 - 김반장 VS 몽달씨
김반장은 이기적인 소시민의 전형적인 인물로 표현되었다. 폭행 사건 이전 김반장은 나에게 간식을 주는 씩씩하고 재밌는 좋은 사람이었다. 그러나 폭행 사건 이후, 알면서 모르는 척하는 비정한 인간이고 이해타산적인 이기주의자였다. 위선적인 모습에 질려 싫어하게 된다.
몽달씨는 재미없고 정신이 이상한 부족한 사람이라고 생각했지만 폭행 사건 이후, 순수하고 따뜻함을 느낀다. 몽달씨를 도와주지 않았던 김반장을 너그럽게 용서하고 화해하는 모습을 보며 감동받는다.
폭력과 소외, 갈등과 이해로 얽혀있는 삶 연작 소설 [원미동 시인] 줄거리
경옥이는 청소부인 아빠, 남의 일에 간섭이 많아 원미동 똑똑이로 소문난 엄마, 언니가 위로 셋이나 있는 막내딸이다. 경옥이는 7살로 아직 학교를 가지 않고, 형편이 어려워 유치원도 다니지 않는다. 심심한 경옥이는 형제 슈퍼 앞에 앉아 몽달씨와 김반장과 수다를 떤다.
몽달씨는 27살이고, 무궁화 연립주택 3층에 살고 있다. 한양방 노인이 아버지이고, 젊은 새어머니가 계신다. 어찌 됐든 에어컨이 있는 나름 부자이다. 몽달씨는 사시사철 군용 점퍼와 낡은 청바지를 입고 다닌다. 한밤 중에 보면 몽달귀신같다고 해서 별명이 몽달씨가 되었다. 그는 대학에서 데모를 하다 군대에 갔는데 그 뒤로 정신이 이상해졌다.
몽달씨는 형제슈퍼에서 대가 없이 김반장의 잔심부름을 돕는다. 김반장은 경옥이 셋째 언니 선옥에게 관심이 있어 경옥이에게 더 친절하다. 언니 안부를 묻지만 언니에겐 새남친이 생겼다.
그러던 초여름 밤 열시가 넘어 사건이 터진다. 경옥이는 아빠와 엄마가 부부싸움을 하길래 밖으로 나와 형제슈퍼의 노천의자 앉아 있었다.
갑자기 공터에서 비명소리가 들렸다. 젊은 사내 둘이 몽달씨를 쫓아오고 있었다. 코피로 얼굴이 범벅이 된 몽달씨는 형제슈퍼로 들어와 도와달라고 간청했다. 그런데 김반장은 빈 맥주병들이 깨질라 몸을 사리며 몽달씨를 모른 척 쫓아냈다. 몽달씨는 두들겨 맞으며 공터로 끌려간다.
경옥이는 용기를 내서 지물포로 뛰어들어갔다. 주씨아저씨에게 도움을 청했다. 주 씨 아저씨는 냉큼 나와 경찰을 부르겠다고 소리치자 젊은 두 사내는 도망쳤다. 그때서야 숨어있던 김반장이 나와 몽달씨를 걱정하는 척한다. 모였던 사람들은 한 마디씩 떠들어댄다. 다들 무서워서 구경만 했던 것이다.
경옥이는 김반장의 비겁함에 질색한다. 하지만 동네 사람들은 김반장이 몽달씨를 챙긴다며 오히려 칭찬한다. 몽달씨는 몸이 회복되자 아무일 없었다는 듯 김반장의 일거리를 도와준다. 경옥은 몽달씨가 이해되지 않았다. 몽달씨는 다 알면서 아무렇지 않은 듯 시를 읊어준다. 경옥은 눈물이 날 것 같이 슬펐다.
이유 없이 당하는 폭력과 폭력에 대한 이웃의 방관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소설이었다. 착한 몽달씨가 이유 없이 당하는 폭행은 우리 사회가 지니고 있는 보이지 않는 힘을 상징한다. 폭행에 무관심한 김 반장의 태도는 모순된 사회 구조 속에서 살아가는 이기적인 삶의 모습을 나타낸다.
나만 아니면 돼!하는 김반장의 이기적이고 소시민적인 삶을 비판하고, 몽달씨처럼 타인의 잘못을 보듬고 용서하는 인간애에 대한 향수를 보여주고 있다. 물질 만능 현대사회에서 주변부인물로 살아가는 소시민들의 모습을 특유의 아름답고 간결한 문체로 표현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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