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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고전

소설 헤르만헤세의 [데미안] 줄거리. 등장인물. 요약

by 책보는좀비 2023. 7. 9.

자신의 진정한 모습과 가치를 찾아가는 데미안 줄거리

싱클레어는 아직 온실 속의 화초처럼 순수한 10살 소년이다. 라틴어 학교를 다니며 부유한 귀족집의 말 잘 듣는 착한 아들이었다. 하지만 점점 자라면서 부모님 틀에서 벗어나 다른 세계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다. 행복, 사랑, 존경, 선한 결단보다 주정뱅이, 귀신이야기, 추문, 성에 관한 야한 이야기, 악취 나는 뒷골목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다. 선과 악이 공존하는 집을 넘어 세상에 대해 알아가는 것이다. 천사라 표현할 정도로 고귀한 누나들이 있는 선한 영역의 집을 벗어나 무섭고 거친 요사스러운 뒷골목에 대히 알고 싶어 하는 나이가 된 것이다.

 

어둡고 타락했지만 묘한 끌림이 있는 곳에 발을 살짝 담가본다. 뒷골목의 상징 불량스러운 형 크로머 눈에 들고 싶다. 가난한 주정뱅이 재단사의 아들 프란츠 크로머의 마음에 띄고 싶어 안달이다. 이상하게 나쁜 남자와 여자한테 끌리는 것처럼 말이다. 크로머는 공립학교에 다니는 13살짜리 동네 불량배 수준의 질 나쁜 아이이다. 싱클레어는 크로머보다 더 허세 부리고 싶어서 거짓말을 허풍을 늘어놓는다. 과수원의 최고급 사과를 한 자루나 훔쳤다고 거짓말을 하며 허세 부린다. 하지만 양아치 크로머는 싱클레어의 거짓말을 빌미 삼아 돈을 뜯어낸다. 과수원 주인이 도둑을 신고하면 2마르크를 준다고 했지만 신고하지 않는 조건으로 싱클레어가 2마르크씩 바치기로 한 것이다.

협박받은 싱클레어는 후회와 고통 속에 하루하루 살아간다. 저금통을 부셔 돈을 다 갖다 바쳤다. 그랬더니 크로머의 협박이 갈수록 가관이다. 이번에는 큰 누나를 데려오라고 협박한다. 싱클레어는 알고 있었다.

부모님은 어둠의 세계에서는 아무 효력이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온전히 자신의 힘으로 문제를 깨고 나와야 한다는 사실 역시 알고 있었다. 부모님의 힘은 잠시 문제를 해결할 뿐 괴롭힘은 끝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때 구원자 데미안이 짠하고 나타난다. 데미안은 전학생으로 지나치게 우월해 보이는 비주얼과 침착해 보인다. 어딘지 모르게 자신감 넘쳐 보이고, 위기에 처한 공주를 구하는 변장한 왕자처럼 생겼다. 눈치 빠른 데미안은 유도신문으로 싱클레어의 고민을 파악한다. 싱클레어는 자존심을 사실을 구체적으로 말하지 않았지만 데미안은 상황을 파악해 버린다.

그리고 누구나 알고 있는 한 이야기를 해준다. 카인과 아벨의 이야기를 새롭게 해석하며 판을 뒤집어 생각해 보라고 싱클레어 내면에 돌을 던져 놓는다. 싱클레어는 비판적 사고를 하며 자아를 깨우고 크로머에 맞설 결심을 한다.

데미안과 짧은 대화가 있던 날 이후, 크로머는 싱클레어를 피해 다닌다. 아마 싱클레어에게 했던 것처럼 크로머에게도 유도신문을 함으로써 크로머가 하는 행동들이 훗날 어떤 결과를 만들지 짧고 강하고 경고했을 것이다. 크로머는 싱클레어의 허세 부리는 거짓말을 알고 있었고, 단지 돈을 뜯어내기 위해 협박했었다는 사실에 대해 경고한 거지. 저급한 크로머는 고급진 데미안을 지적으로 이길 능력이 없다. 빌어먹을 영리한 작식이라고 욕만 했겠지. 한동안 데미안과 싱클레어는 서먹서먹한 사이었다. 둘은 대화를 나눈다. 

  1. 카인의 표식이야기 - 카인은 동생을 죽인 살인자지만 하나님은 그를 사랑했기 때문에 보복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이마에 표식을 주었다. 하지만 데미안은 처음부터 카인은 표식 있는 특별한 족속이었다고 생각한다. 살인은 비록 운도 없게 질투심에 발생되었지만 하나님은 다 알고 있었고 여전히 아끼고 사랑하는 존재였다는 것이다. 판을 완전히 다르게 해석한다. 결론은 카인은 비록 사고로 아벨을 죽였지만 하나님은 처음부터 알고 있었고 그를 여전히 아끼기 때문에 보호해주겠다고 약속했으니깐 졸지 말고 살아라. 
  2. 자유의지 - 강렬한 소망은 현실이 된다. 
  3. 두 세계 - 밝음과 어둠의 세계는 공존되어야 한다. 

둘은 깊은 대화를 나누며 유년시절이 산산이 부서지고 무너지고 있었다. 방학이 끝나고 데미안과 인사도 나누지 못한 채 김나지움이라는 독일 전통 중등교육기관에 입학한다. 졸업 후 대학에 입학하는 교육기관이다.

싱클레어는 공허와 고독 속에서 비애와 절망감에 몸부림 친다. 사춘기가 시작되고 정체성을 찾아가는 과정이다. 선배 알폰스 백이 다가온다. 여자와 술을 좋아하는 나이 많은 날라리 학생이다. 싱클레어는 독설과 음담패설이 가득한 방탕한 생활을 한다. 구제불능 문제아로 퇴학당하기 직전, 우아한 옷차림의 영리해 보이는 소년 같은 소녀를 본다.

성숙하고 우아하며 완전체라 불리 수 있는 숙녀 같은 이 소녀를 베아트리체라고 불리며 존경과 숭배하기 시작한다. 그녀의 초상화를 그리며 그의 삶은 모범생으로 변하기 시작하였다. 싱클레어 삶이 송두리째 변하고 있었다. 그 초상화는 보면 볼수록 데미안 같기도 하고 싱클레어 같기도 했다. 좌절과 방황의 탐구를 반복하며 자아를 찾아가는 과정을 겪고 있었다.

사실, 소녀는 핑계이고 데미안을 그리워하고 있었던 것이다. 인생의 동역자이자 나침반 같은 정신적으로 진실한 친구를 보고 싶어 했다.

 

베아트리체가 주던 고요한 정적은 퇴색되고 다시 방황하던 그때, 교회에서 나오는 오르간 소리에 이끌려 피스토리우스라는 괴짜 목사를 만난다. 자아를 향한 길잡이를 만난 셈이다. 둘은 아브락삭스에 대해 이야기한다. 아브락삭스의 뜻은 새는 알에서 나오려고 투쟁한다. 태어나려는 자는 한 세계를 깨뜨려야 한다. 신성과 악마성의 결합체. 우리는 어두운 세계까지 포용해야 한다. 이는 내면과 외부의 세계를 완성시켜 가는 것이다. 아주 어렵고 심오한 뜻을 둘은 연구한다.

어느 날부터 싱클레어에게 다가온 친구가 있었으니 그는 크나우어라는 작고 야윈 금발의 동급생이었다. 이 친구는 2년째 금욕을 하며 성적으로 정결해야 한다는 강박강념에 사로잡혀 살고 있다. 온실 속의 화초는 강한 사람이 되지 못한다. 성을 억제 못하겠다며 자살하려는 크나우어를 싱클레가 발견하고, 그에게 데미안 같은 존재가 되어준다. 어느덧 싱클레어는 자신도 모른 채 성숙되고 있었나 보다.

 

H대학 입학 후, 늦은 저녁 시내에서 그토록 그리워하던 데미안을 만난다. 그의 초대로 어머니 에바부인을 만나게 된다. 어머니는 매력적으로 아름다웠다. 그렇게 숭배하던 베아트리체의 본체였던 것이다. 남다른 아우라가 뿜어져 나왔다. 에바부인을 만나면서 외부세계가 내면의 세계와 완벽하게 일치되는 길을 찾게 된다. 어머니는 훌륭한 선생님이셨다. 범접할 수 없는 지혜를 통달한 한없이 인자한 선생님 같았다. 모두가 사랑하고 존경 하는 선생님. 해리포터에 나오는 덤블도어 교수님 정도 일까? 아니면 스타워즈에 나오는 요다 같이 흔들리지 않는 강한 포스를 지닌 느낌정도랄까? 하지만 우리의 운명은 평온할 것 같은 안식의 날만 있는 것이 아니다. 그럼 알을 깨지 못한다. 그 상태에 머무르기만 할 뿐이다.

러시아와 독일이 전쟁이 터졌다. 모험과 거친 운명들이 청년들을 부르고 있었다. 세계가 무미건조하게 살던 청년들을 깨우고 필요로 했다. 스스로 변화시키는 시간이 온 것이다. 그들은 공동체의 이상을 갖고 품위 있게 운명의 의지에 다가갔다. 도망치지 않았다. 깊은 곳에서 뭔가 뜨거운 것들이 터져 나오고 있었다.

이른 봄 깊은 밤, 점령한 어느 농가에서 보초를 서고 있는데 폭탄이 하늘에서 터져 사방으로 퍼졌다. 수천 조각이 싱클레어를 향해 쏟아졌다. 며칠을 혼수상태였다. 싱클레어는 강력하고 절박하게 데미안을 그리워했다. 힘겹게 눈을 떴을 때 옆의 매트리스에는 데미안이 있었다. 그는 나를 보고 미소 짓고 있었다. 데미안은 떠나야 한다며 에바부인의 부탁인 입맞춤을 전하고 저 세상으로 간다. 다시 눈을 떴을 때 데미안은 없었지만 싱클레어는 완전히 내 친구, 나의 인도자인 데미안과 똑 닮은 모습이었다. 성숙한 인간이 되었다는 것이다. 

등장인물

  • 에밀 씽클레어 - 주인공이다. 예민하고 예외적인 성격이다. 라틴어 학교를 다닌다. 하인들이 있는 부유한 귀족집안의 막내아들이다. 교양있고 품위 있는 분위기의 집이며 천사 같은 이미지의 누나들이 있다. 텔레비전에서 많이 보던 그런 귀족집이다. 
  • 막스 데미안 - 전학생으로 나이보다 성숙하고 어른스럽다. 생각하는 것이 남다르다. 말로만 듣던 엄친아 정도? 싱클레어의 정신적 구원자이자 절친이다. 고차원의 정신적 인도자 성품을 갖게 된 이유는 어머니 에바부인의 교육과 양육의 영향이 크다.
  • 프란츠 크로머 - 양아치 수준의 빌런. 가난한 집안과 술주정뱅이 아버지, 거친 어머니의 영향을 받아 동네 불량배가 되었다. 
  • 에바부인 - 데미안의 어머니이며 미망인이다. 우아하고 아름다운 외모를 지녔으며 인자하고 자상하다. 차원이 다른 세계관으로 생각이 넓고 깊다. 풍기는 분위기와 포스가 특별하다. 모두가 사랑하는 만인의 어머니
  • 알폰스 백 - 9년제 중등교육기관 김나지움의 나이 많은 형님으로 데미안의 학교 선배이다. 날라리에 특별할 것 없는 허세와 허풍의 대표 선배. 진정한 날라리는 무엇이지 보여준다. 
  • 소녀 - 이름 없는 엑스트라로 잠깐 스쳐간다. 하지만 짧은 시간 존재감은 크다. 싱클레어를 철들게 하며 제자리로 돌아오게 만든다. 베아트리체라는 병명을 붙여 숭배하는 대상이다. 
  • 피스토리우스 - 괴짜 목사이자 음악가이다. 인생의 길잡이로 데미안만큼 중요한 인물이다. 싱클레어처럼 보이지 않는 진리를 연구하고 탐구한다. 진리를 갈구하지만 방향을 못 잡고 방황하는 인물이다. 아브락삭스로 친해진다. 
  • 크나우어 - 학교친구. 시도때도 없이 이성에 관한 생각 한다. 성을 지나치게 부정하며, 자신은 순결하지 못하다고 자책하는 어리고 피곤한 스타일이다. 어릴 적 싱클레어라고 할까? 크나우어에게 엤어 싱클레어는 데미안 같은 구원자이다.

독후감

누구나 사춘기를 지나면서 알 수 없는 인생의 목표에 대해 혼란스러워 하고, 경험 속에서 후회와 갈등들을 겪는다. 방황과 몸부림을 통해 자신의 진정한 가치를 찾아가는 과정을 담은 소설이다.

데미안은 상당히 고차원적 해석이 필요하다. 헤르만헤세의 작품들이 어려운 편이다. 데미안이 말하고자 의미는 선과 악은 항상 공존해야 한다는 것이다. 선한 것만 쫓아가면 좋겠지만 어찌 세상이 그리 나 둔다냐! 선한 것에만 머물고 싶다면 고통과 고난의 시간이 찾아왔을 때 나를 보호하는 힘이 없다.

겉은 괜찮은 척하며 속은 썩어가지 말고, 외면과 내면을 일치시며야 한다. 성장하려면 의존하고 있던 많은 것들을 떠나야 한다. 부모님의 품, 사랑하는 애인, 친한 친구를 깨고 새로운 세계로 나가야 한다. 자신과 싸워가는 길은 좁고 힘들지만 진정한 자신의 가치를 알아가며 자존감을 높여야 한다. 치열하게 사력을 다해 자신만의 세계를 부수고 극복해야 한다.

사춘기를 겪으며 자신을 찾아가는 과정을 가볍고 유쾌하게 지은 책이 있다. 바로 호밀밭의 파수꾼이다. 이 책의 주인공 역시 싱클레어처럼 예민하고 예외적인 성격이다. JD 샐린저의 호밀밭 파수꾼은 주인공 홀덴 콜필드의 내면 성장과 사회적 은따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홀덴은 사춘기를 거치며 방황하는 청소년으로 현실에 대한 불만과 무관심을 표현하고 있다. 사회 가치와 기대에 엇나가며 고립되고 염세주의적 모습을 보여준다. 홀덴을 통해 완전한 세상과 성장통, 복잡한 인생을 탐구하고 있다. 청소년의 혼란과 방황, 사회적 부담감과 압력을 솔직하고 사실적으로 표현한 소설이다. 많은 독자들의 생각과 공감을 형성해 인기 있는 소설이다.

 

그리고 외면과 내면을 일치시키지 못하고 사건을 크게 만들어 인생을 망친 이야기 빅픽처가 있다. 주인공 벤 역시 이혼위기에 놓여 억울하고 화나고 절망스러운 상황이었겠지만, 괜찮은 미래가 있다는 믿음을 갖고 자신의 세계를 부수고 극복해야 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