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추샤의 어머니는 대저택의 하녀였다. 어느 날, 어머니는 홀로 외양간에서 카추샤를 낳았다. 아버지는 없었다. 어머니는 카추샤가 세 살 때 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카추샤는 대 저택의 주인 마리아 밑에서 집안일을 돕는 하녀로 일했고, 또 다른 주인 소피아에게 예의범절과 프랑스어를 배우며 딸처럼 자랐다.
카추샤가 16살이 되던 해 주인집 조카 네플류도프가 찾아온다. 그는 잘생기고 순진한 19살 대학생이었다. 그는 아버지에게 받은 유산을 가난한 농민들에게 나눠주는 청렴결백한 청년이었다. 네플류도프는 고모집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동안 카추샤의 매력에 빠져 들었다. 하지만 그는 다시 도시로 돌아가버렸다.
3년 지나고, 장교가 되어 고모집에 잠깐 들렀다. 그는 더 이상 순수하지 않았다. 사치와 향락 생활에 빠져 있었다. 그는 카추샤를 유혹하여 하룻밤을 보내고 100 루블 지폐를 주고 떠난다. 전쟁이 끝나고, 그가 귀족생활에 젖어 있을 때 카추샤는 그의 아기를 낳았지만 태어나자마자 죽었다. 카추샤는 고모집을 나와 타락한 생활 보내며 몸과 영혼을 팔았다.
네플류도프는 코르챠긴 공작의 딸과 결혼할 생각이다. 그는 재판소의 배심원으로 참석한다. 이번 사건은 독살 사건이었다. 빨강머리 남자 시몬 카르친킨, 중년 여성 예브피미아, 27살의 카추사가 재판장으로 들어왔다. 네플류도프는 카추샤를 뚫어지게 쳐다본다. 카추샤 마슬로바는 검은 머리의 하얀 얼굴로 창백하지만 귀엽고 예뻤다.
마브리타니아 호텔에서 한 상인이 죽었다. 심장마비로 죽었지만 다이아몬드와 반지와 돈이 사라졌기 때문에 재수사가 진행되었다. 반지는 술집 작부 카추샤가 집주인에게 판 것으로 밝혀졌고, 많은 돈은 상인이 죽은 다음 날 호텔 하녀 예브피미아 통장에 예금되었다는 것을 확인하였다. 당시 상인은 술에 몹시 취해 술주정이 심했고, 술 시중드는 카추샤를 때렸다. 상인은 카추샤에게 사과의 의미로 반지를 주었고, 카추샤는 상인의 난동을 잠재우기 위해 호텔 하인 시몬 카르친틴이 준 수면제를 먹였다고 한다.
네플류도프는 카추샤와 눈이 마주치자 두려움과 고통에 시달린다. 그녀를 불행하게 만든 죄책감이 든다. 배심원들은 카추샤가 죄가 없음을 인정하지만 살인의도가 없었다는 말을 뺀 결정문을 판사에게 전달한다. 그래서 카추샤는 유죄 판결을 받고 시베리아 유형 4년을 가게 된 것이다.
네플류도프는 오류를 인정하고 판사와 변호사를 찾아가 상소를 준비한다. 네플류도프에게 있어 귀족생활은 사치와 혐오로 변했다. 지금까지의 자신의 삶이 추하고 부끄러웠다. 죄를 용서받기 위해 그녀와 결혼을 결심한다.
네플류도프는 카추샤를 면회 간다. 카추샤의 반응은 차가웠지만 죄 없이 갇힌 할머니와 아들을 만나 달라고 부탁한다. 그리고 젊은 지식인 베라와 바실리예프를 면회하면서 감옥 부패와 사회의 부당함과 부조리를 알아간다. 네플류도프는 부지사인 마슬렌니코프를 찾아가 방화범으로 몰린 할머니와 아들의 재수사와 카추샤를 병원으로 옮기는 일, 여권 없다는 이유로 갇힌 자들의 문제를 부탁한다.
그는 6월 초 카추샤를 따라 시베리아로 출발 것을 준비해 토지 정리를 한다. 지주와 관리인, 소작농들 간의 관계는 부조리와 부패가 넘쳐났다. 농부들은 그동안 수많은 권력자들에게 갈취당했다. 그는 지식이 있는 사람 몇 사람을 모아 효율적인 토지분배를 실행한다.
시베리아로 떠나는 호송기차. 카추샤는 네플류도프의 도움으로 정치범이 있는 칸으로 이동하였다. 그녀는 그곳에서 마리아와 시몬손이라는 남자와 친해진다. 마리아는 부유한 장군의 딸로 태어났지만 귀족 생활을 즐기지 않았으며 자신의 아름다움을 팔지 않았다. 19살이 되자 집을 나와 혁명가가 되어 누명을 쓰고 감옥에 들어왔다.
시몬손은 부패한 아버지를 버리고 마을 교사가 되어 자유와 평등을 가르쳤다. 농민들을 가르친다는 이유로 감옥에 갇혔다. 카추샤는 6년간 타락한 생활을 하고 두 달간 형사범들과 감옥에서 살면서 세상을 원망했었다. 하지만 정치범들과 같이 지내면서 변하기 시작했다. 정숙해졌고 남을 위해 헌신적으로 변했다.
시몬손은 카추샤에게 청혼한다. 네플류도프는 참혹한 감옥생활을 개선을 위해 사방팔방으로 뛰어다닌다. 카추샤의 석방을 위해 황제에게 탄원서를 제출한다. 그리고 그녀는 자유라는 특사가 내려온다. 하지만 카추샤는 시몬손을 따라가겠다고 말한다. 네플류도프는 카추샤가 진정 사랑하는 사람은 남이 아닌 자기 자신이며, 스스로의 행복을 위해 시몬손을 선택했음을 깨닫는다.
그는 감방을 둘러보며 앞으로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할지 깨닫는다. 그는 성경말씀을 읽으며 십계명과 같은 계율을 실천하는 사회를 만들겠다며 다짐한다. 폭력이 없는 사회, 모두가 차별받지 않는 사회, 모두가 배고프지 않고, 눈물 흘리지 않는 행복한 사회를 위해 남은 인생을 바치겠다며 새로운 인생을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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