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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생각

물총새 kingfisher 신화 케익스와 알키오네

by 책보는좀비 2025. 4. 16.

테살리아의 왕인 케익스는 금성 헤르페로스의 아들로 뛰어난 외모를 가졌다. 그는 백성들의 존경을 받는 왕이었다. 그의 아내 알키오네는 바람의 신 아이올로스의 딸로 무척 아름다웠다. 

 

어느 날, 케익스는 형이 죽었다는 소식을 전해지고 이상한 일들이 발생한다. 케익스는 이오니아 지방에 있는 클라로스로 건너가 신탁을 받고자 했다. 알키오네는 바다를 건너는 일은 위험하니 가지 말라고 붙잡는다. 케익스는 애원하는 아내에게 꼭 돌아오겠다는 약속을 남기고 떠난다. 

 

밤이 되자 바다는 파도가 거세지고 바람이 미친듯이 날뛰었다. 굉음과 함께 밀려온 파도에 배는 산산조각 났다. 케익스는 매서운 파도 밑으로 빨려 들어가고 다시 떠오르지 않았다. 

 

한편, 알키오네는 케익스가 무사히 돌아오기를 빌었다. 기도를 들은 헤라는 남편의 죽음도 모른 채 기도하는 여인을 불쌍히 여긴다. 무지개 여신 이리스를 불러 알키오네 꿈속에 케익스의 모습으로 나타나 죽음을 알려주라고 명령한다. 

 

이리스는 잠의 신 히프노스에게 헤라의 명령을 전한다. 히프노스는 무엇이든 똑같이 따라하는 모르페우스를 부른다. 모르페우스는 케익스의 모습으로 변신해 알키오네를 찾아갔다. 알키오네는 남편의 죽음을 알고 가슴을 치며 옷을 마구 찢었다. 

다음날 아침, 먼 바다에서 파도에 실려 사람의 시신이 떠밀려 왔다. 그 난파당한 시신은 케익스였다. 알키오네는 방파제 위로 뛰어올라 물속으로 몸을 던졌다. 그런데 갑자기 그녀의 등에 날개가 돋고, 온몸이 깃털로 덮이더니 물총새로 변해 바다 위를 날아가는 것이다. 이 모습을 지켜보던 신들은 알키오네를 불쌍히 여겨 케익스 역시 똑같은 새로 변하게 해 주었다. 

 

그들의 사랑은 새가 되어서도 변하지 않았다는 신화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