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폴론은 피톤을 물리친 일로 의기양양했다. 피톤은 땅의 여신 가이의 아들로, 크기가 엄청난 뱀이었다. 아폴론의 어머니 레토가 아폴론과 아르테미스를 임신했을 때 헤라는 피톤을 시켜 레토를 괴롭혔다. 제우스가 레토와 바람이 났거든.
아폴론은 피톤이 어머니를 괴롭혔기 때문에 제거했다는 설도 있고, 자신의 신전을 세우려는데 방해해서 제거했다는 설도 있다. 아무튼 아폴론은 자신감 충만하여 에로스의 활과 화살을 무시한다.
활과 화살이 작고 귀엽구나. 전쟁에서 사용할 수 있겠니? 마치 장난감 같구나!
에로스는 파르나소스 산으로 향한다. 금으로 만든 화살을 찾아 납 화살과 함께 하늘을 향해 쏜다. 하나는 아폴론 가슴에 꽂히고 다른 하나는 강의 신 페네이오스의 딸 다프네에게 꽂힌다. 아픔을 느끼지 않는 화살이지만 강력한 힘이 숨어있었다.
뾰쪽한 금 화살은 사랑에 빠지게 만드는 화살이었고, 뭉툭한 납 화살은 사랑을 거부하게 만드는 화살이었다. 아폴론은 다프네를 보고 한눈에 반해 버린다. 사랑에 빠진 아폴론 다프네를 쫓아다닌다. 다프네는 아폴론을 피해 도망 다닌다.
아폴론이 간절히 애원하고 소리를 질러봐도 소용없었다. 다프네는 아폴론이 이유없이 싫었다. 아폴론의 모습이 사냥개처럼 보였다. 추격전은 계속되었다. 어느 순간 아폴론의 발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빨라지자 다프네는 두려움에 외친다.
아버지 아버지 저를 변신시켜 주세요.
다프네가 말을 마치기 무섭게 팔다리가 딱딱해지지더니 월계수 나무로 변하고 말았다. 아폴론은 자신의 성급한 성격을 반성하며 나무에게 입 맞춘다.
아름다운 다프네! 위대한 장군들이 전쟁에서 승리하여 행진할 때마다 당신의 잎으로 엮은 관을 씌우리라. 당신은 나의 축복을 받아 잎이 시들지 않고 언제나 푸를 것이요.
이렇게 해서 승리를 상징하는 월계수 나무가 되었다고 한다. 월계관은 월계수 잎으로 만든 관으로 명예와 영광을 상징하게 되었다는 신화였다. 월계수 잎은 향기로워 향료로 쓰인다고 한다. 이 신화에서 유래되어 고대 그리스에서는 올림픽 경기의 승리자에게 월계관을 씌워 주었고, 이러한 전통은 마라톤 우승작에게 이어진 것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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