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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소설

메리골드 마음 세탁소 줄거리 독후감

by 책보는좀비 2024. 5. 6.

위로를 담은 이야기

삶을 살다 보면 사랑도 하고 상처도 받는다. 지금의 선택이 최선을 만들 수도 있고, 후회를 만들 수도 있다. 만약 실패하고, 후회한다면 빨리 회복해야 한다. 지나간 것에 대해 집착하거나 원망하지 말고 지나간 대로 흘러가게 내버려 둬야 한다.

 

나를 좀 더 아끼고 사랑하라는 소설이었다. 사랑과 상처, 인생의 쓴맛을 느껴본 사람만이 알 수 있는 느낌을 담은 소설이었다.

줄거리 - 상처받은 능력자가 상처받은 사람들을 치료하다.

신비한 능력을 하나씩 소유한 사람들이 사는 [아름다운 능력을 가진 마을]에 한 낯선 여자가 들어온다. 그녀는 이 마을 청년과 결혼하여 딸을 낳는다. 딸은 특별하게 두 가지 능력을 갖고 태어났다. 타인의 슬픔을 공감하고 치유하는 능력과 원하는 것을 실현시키는 능력! 하지만 성인이 돼서야 알았기 때문에 학교에서 통제 방법을 배우지 못했다.

 

딸은 부모가 사라지는 꿈을 꾸었는데 진짜로 사라져버렸다. 딸은 부모님을 찾기 위해 스스로를 봉인하고 몇 번을 다시 태어났지만 소용없었다. 후회되는 순간을 되돌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딸은 거듭 태어나기를 반복하며 시간을 낭비한다. 불현듯 부모님의 마지막 말이 떠오른다. 공감 치유 능력을 최대치로 활성화시키면 두 번째 능력도 빛을 보게 될 거라는 말.

 

딸은 마지막을 결심하며 메리골드라는 마을에서 다시 태어났고 지은이란 이름도 얻는다. 지은은 첫 번째 능력을 발휘하기 위해 마음 세탁소를 차리게 된다.

첫 번째 손님 재하와 연희

재하는 영화감독을 꿈꾸는 가난한 청년이다. 가난 때문에 홀어머니 연자 씨는 어린 제하를 집에 가두고 일을 가야 했다. 어릴 적 느꼈던 외로움이 독립영화감독을 만들었지만 역시 생활비 때문에 꿈에서 멀어진다. 제하는 그 어릴 적 외로움을 지우고 싶어 했다.

 

연희는 첫사랑 희재를 지우고 싶어 했다. 기억을 지우는 과정에서 연희는 깨닫는다. 희재를 사랑했던 그 시간 연희는 행복했고 가장 예뻤음을 깨닫는다. 시들어버린 사랑에 대한 원망과 미움만 지운다.

세 번째 손님 인플루언서 은별

은별은 수다를 좋아하는 20대 아가씨이다. 가난한 형편 속에서 스스로를 위로하기 위해 시작한 블로그가 대박 나면서 인기 스타가 된다. 많은 돈을 벌기 위해 검증도 안된 화장품을 팔다가 부작용으로 소송에 휘말렸다. 자기 편인 줄 알았던 가족들은 돈의 노예가 되어 있었다. 은별은 인플루언서의 삶을 지우고 싶어 했다.

다섯 번째 손님 연자 씨

재하의 엄마 연자가 찾아온다. 어릴 적 공부를 잘했던 연자는 무능력한 부모와 어린 동생들 때문에 대학을 포기하고 공장에서 일을 했다. 유부남인 줄 모르고 모르고 살림을 차렸던 작업반장은 재하가 태어나고 네 살이 되던 해 완전히 떠나버렸다. 연자는 어린 나이지만 어떻게든 살아야 했다. 연자는 친한 언니 정순을 따라 이 마을에 정착하게 된 것이다.

 

연자는 지난 아픔과 상처를 지우고 싶지 않았다. 연자 씨를 읽으면서 눈물이 났다. 지난 시간 힘들었겠다. 막막했겠다. 그런데 잘 버티고 살아냈다. 인생을 통달한 연자 씨는 과거를 떠올릴 때 덜 아프게 다림질만 원했다.

의심 많은 영희삼촌

택배를 하는 영희 삼촌이 찾아온다. 부잣집의 못난 아들이었던 영희는 학창 시절 왕따였다. 자존감도 낮았다. 그는 자신을 자책하던 과거와 시간에 대한 강박을 지우고 싶어 했다.

이제 지은 차례이다.

백만 번 태어나기를 반복해도 부모님은 만날 수는 없다. 지은은 어느 날 찾아온 이름 없는 아이를 보며 깨닫는다. 지나간 과거에 집착하고 후회하며 지금을 허무하게 살아간다면 분명 어디선가 지켜볼 부모가 슬퍼할 거라는 사실을 깨닫는다.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과거의 슬픔과 후회에 얽혀 자책하며 살지 말고 지금 이 순간 사랑하는 사람들과 행복하게 살아야 한다는 것을 깨우친다. 지은은 메리골드 마을에서 만난 사람들과 오늘을 행복하게 보내 사랑하는 해인을 만나며 끝이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