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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소설

소설 [불편한 편의점] 줄거리 등장인물 독후감

by 책보는좀비 2023. 7. 17.

삶이 불편한 사람들이 찾는 곳 불편한 편의점 줄거리

염영숙 여사와 노숙자 독고씨의 만남

서울역에서 신분증이 들어있는 파우치를 잃어버린 염여사는 공전전화번호가 뜨는 습득전화를 받는다. 서울역에서 만난 그(주인공:독고)는 노숙자로 더러운 모습의 등치 큰 50대 남성이었다. 분홍색 파우치를 빼기지 않기 위해 양아치들에게 맞고 있었다. 자신의 파우치를 끝까지 지키던 모습에 감동받는다. 그리고 염여사가 운영하는 편의점으로 데리고 온다. 도시락 세트를 내밀며 언제든지 와서 먹으라고 권한다. 염여사는 교사직을 정년퇴직하고 사별한 남편의 유산으로 편의점을 개업하였다. 편의점이 생계수단은 아니고, 그냥 선한 마음으로 직원들의 생계를 걱정하며 포도시 적자만 면하게끔 운영하고 있었다. 직원으로는 오전 근무인 오여사, 오후근무인 시현이, 야간 근무인 성필씨가 있다. 이 편의점의 근무 분위기는 편하고 좋았다. 하지만 가계규모가 작아 물건이 적고, 위치 때문에 손님도 적다. 성필 씨가 재취업되면서 야간 직원이 공석이 됐다. 직원이 구해지지 않자 염여사가 야간근무를 해야 했다. 어느 밤, 불량학생들이 술먹고 들어와 행패를 부리는데 노숙자 독고씨의 도움으로 불량배들은 경찰에 연행되었다. 그리고 노숙자 독고씨가 야간 근무를 하게 된 것이다.

시현과의 만남

시현은 친절하고 차분하게 편의점 환경과 업무에 대해 알려주었다. 독고씨는 기억상실과 말 더듬이 있었지만 시현의 걱정과 달리 독고씨는 일을 빨리 배웠다. 그 까따로운 담배이름까지 다 외웠다. 시현이 근무하는 시간에 진상손님(JS 라부른다)이 찾아오는데 독고씨가 시원통쾌하게 처리해 버린다. 진상손님은 할인된 과자 품목과 비닐가격에 대해 진상을 보이지만 곰 같은 독고씨는 흔들리지 않는 얼굴표정으로 반말(말을 더듬거려서 존댓말까지 못한다)까지 해가며 휩쓸리지 않는다. 결국 진상손님은 편의점을 찾아오지 않게 된다. 독고씨는 시현이에게 편의점 근무에 대해 유튜브를 찍어보라고 권한다. 그리고 시현이는 실행한다. 차분하고 믿음이 가는 목소리와 말투의 동영상은 인기를 얻는다. 그리고 편의점 스카웃 제의를 받는다. 더 크고 점포가 많은 사장님의 편의점 관리인으로 취업되어 떠난다. 불편한 편의점을 찾아오는 사람들은 편한 사람이 되어 떠나게 된다. 

오선숙여사와의 만남

오선숙 여사는 독고씨를 곱지 않은 시선으로 본다. 더 늦게 출근하고, 더 일찍 출근하는 독고씨가 이해가 안간다. 오여사가 근무하는 시간에 15살 정도의 소년이 삼각김밥 2개를 훔쳐 달아나다 오여사에게 잡히게 된다. 소년과 실랑이를 벌이는데 독고씨가 김밥값을 지불하고 밖의 테이블에서 같이 먹는 것이 아닌가! 그 소년(별명이 짜몽)은 가출 소년으로 반지하에서 가출한 청소년들끼리 모여 살고 있었다. 독고씨는 짜몽의 이야기를 들어주며 변화시킨다. 시간이 흘러 가출청소년들은 모두 집으로 돌아가게 된다. 오여사는 그런 독고씨에게 자신의 사연을 이야기하며 한없이 서럽게 운다. 아들과 대화가 단절되고 소통이 되지 않는다고 슬퍼한다. 독고씨는 갑자기 자신의 과거가 스쳐 지나가면서 가족과 일방적인 대화만 했던 지난 모습이 떠오른다. 그리고 오여사에게 삼각김밥을 건네며 아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라고 조언한다. 들어주면 풀려요(p.108) 오여사는 실천에 옮긴다. 게임에 빠진 아들에게 삼각김밥과 라면을 권하며 아들의 이야기를 듣기 시작하면서 모자사이의 벽은 허물어진다. 엄마의 응원을 알아차린 아들은 정신 차리게 된다. 

이렇게 독고씨와 마주하면 묘한 안정감과 편안함을 느끼게 된다. 

세상에 찌들린 가장 경만과의 만남

경만은 퇴근 후 편의점에 들러 참참참(참이슬, 참깨라면, 참치김밥) 메뉴를 즐긴다. 그리고 독고를 편의점 사장으로 오해하며 부러워한다. 어느 날부터 독고씨는 경만에게 술 대신 옥수수수염차를 권한다. 술을 끊으면 머리가 맑아진다고 조언한다. 사실 독고씨는 술을 끊은 순간부터 기억이 돌아오기 시작한 것이다. 경만은 자신만의 조촐한 파티마저 간섭받는 기분이 들어 편의점 발길을 끊는다. 그런데 가족 분위기가 달라지기 시작한 것이다. 술을 끊으니 집에 일찍 들어가게 되고, 시간이 남으니 딸들이 좋아하는 프로그램을 같이 시청하며 대화하게 된다. 집안일을 도우며 아내와의 시간도 갖게 된 것이다. 행복한 가정으로 바뀐 것이다. 일찍 잠들고 일어나니 몸과 마음이 가벼워진다. 하루 일과가 달라진 기분이다. 맑은 정신으로 편의점을 찾은 경만은 더 이상 불편한 편의점이 아니었다. 

작가 인경과의 만남

인경은 연극배우였는데 배우로써 풀리지 않았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젊은 신인 배우들에게 밀리게 된다. 선배연출자의 희곡을 비판했다고 비난받으며 배우자리에서 더 멀어졌다. 이를 계기로 신문사에 희곡을 투고했는데 당첨되어 작가가 된 것이다. 하지만 배우출신의 작가는 받아주는 곳이 없었다. 마지막 작품을 쓴다는 의지로 편의점 동네로 오게 된 것이다. 인생이 생각처럼 풀리지 않아 답답해하던 시간이었다. 한밤 중 배가 고파 편의점을 찾게 된다. 그런데 직원이 급똥이라고 메모만 남기고 자리를 비운 것이다. 인경은 누가 물건이라도 훔쳐 가면 어쩌냐고 삐딱한 시선으로 편의점을 둘러본다. 전자레인지까지 고장 난 곳이다. 시설이 많이 불편한 편의점에서 부담스러운 직원 독고씨를 만난다. 야식을 먹으며 신비주의에 둘러싸여 있는 독고씨와 대화를 나누게 된다. 또한 그동안 지켜보던 이상한 손님들에 관해 대화를 주고받으며 인경은 작품에 대한 영감을 받는다. 글이 술술 써지게 되고, 인경을 연극무대에서 물러나게 만들었던 선배의 도움으로 작품 계약을 하며 희망을 갖게 된다.  

염여사의 아들 민식과의 만남

민식은 머리가 비상했지만, 잘사는 누나에 비하는 일마다 안 풀리고, 항상 처진다. 민식은 비트코인과 사업실패, 이혼으로 집과 남은 재산을 다 날리고 엄마집에 얹혀살다 산다. 아버지의 유산을 넘보며 새로운 맥주 사업을 계획한다. 유럽의 흑맥주공장을 아는 후배와 동업하고자 염여사를 설득한다. 마침 염여사에게 맥주도 설명할 겸 편의점에 들른다. 독고는 계산 없이 나가려는 민식을 붙잡고 신분확인을 한다. 아들이라는 증명이 없으면 계산을 하고 가라고 집요하게 붙잡는다. 민식이 진상짓을 보여도 흔들리지 않는다. 그러면서 흑맥주 잘 팔리지 않으며 인기 없다고 알려준다. 민식은 맥주를 염여사와 같이 마시며 그동안 관심 없었던 어머니에 대해 알아간다. 어머니 염여사는 민식의 사업에 투자의사가 없음을 밝힌다. 결국, 사업 계획을 접는다. 정말 다행이게도 그 사업은 사기였던 것이다. 

흥신소 곽씨와의 만남

뒷조사의뢰를 받은 곽 씨는 독고를 미행한다. 하지만 독고는 다 알고 있다. 지하철 안에서 고성방가 대화를 하던 아저씨를 시원통쾌하게 골탕 먹인다. 독고는 흔들리지 않는 표정으로 아무렇지 않게 대화에 끼어들어 이것저것 묻는다. 예의 없는 아저씨는 그제야 민망함을 깨닫고 지하철을 빠져나간다. 곽 씨는 독고가 마음에 든다. 독고를 따라 성형외과 병원으로 들어간다. 그리고 병원원장이 독고를 없애버리겠다는 경고와 협박을 듣게 된다. 곽 씨는 걱정되는 마음에 독고에게 알려준다. 하지만 독고는 기억이 다 돌아온 상태였고, 괜찮다고 말한다. 자신의 과거를 알게 된 독고는 야간 근무를 그만두고 자신의 자리를 찾아 떠난다. 독고의 미행을 통해 편의점의 따뜻함과 독고의 편안함을 느끼게 된다. 그리고 곽 씨는 독고 대신 야간 근무를 하게 된다. 

신비주의 독고에 대하여

독고는 술 때문에 기억을 잃은 알코성 치매환자였다. 독고는 과거 성형외과 의사였다. 그리고 독고는 실제 그의 이름이 아니었다. 그는 어릴적 굉장히 가난한 집에서 태어났다. 악착같이 공부하여 의사가 되었고, 어린시절을 보상받듯 더 치열하고 더 냉정한기계같은 사람이 되었다. 취업 때문에 면접을 잘보고 싶었던 여성이 병원 상담을 받은 후 수술 도중 사망하는 사건이 있었다. 독고는 병원 간판인 상담전문 의사였고, 실제 수술을 담당하는 의사는 따로 있었다. 수술 의사 실수로 꿈 많던 젊은 여성은 사망하였고, 병원장은 책임을 회피한다. 독고가 모든 책임을 떠맡고 병원을 그만둔다. 독고는 잘 나가는 의사답게 거만하고 교만했다. 가정에 불충실했으며, 아내와 딸에게 관심이 없었다. 항상 일방적인 대화만 하는 이기적인 사람이었다. 질려버린 아내와 딸은 떠나버리고 직장을 잃은 독고는 술에 찌들어 산다. 삶의 의욕이 사라진 독고는 서울역에서 노숙을 하게 되고, 처음 만난 노숙자의 이름이 독고였던 것이다. 그는 노숙생활 하는데 여러 가지 정보를 나눠주는 친절한 사람이었다. 그의 도움으로 노숙생활을 하게 되며 서울역에서 오가는 많은 사람들을 관찰하게 된다. 원래 독고가 죽자 그는 독고로 살아가기로 결심한 것이다. 편의점에 일을 하면서 술을 끊고 기억이 차츰차츰 돌아왔다. 신분증과 과거를 되찾았다. 모든 기억이 돌아온 독고는 성형외과로 가서 지난 사건을 바로잡기를 원한다. 자신이 모아 두었던 증거자료를 내밀며 원장을 신고한다. 그리고 코로나가 급속도 퍼져 의사가 부족했던 대구로 자원봉사 떠난다. 

등장인물

염영숙여사: 교사 정년 퇴직 후 연금으로 생활한다. 남편과 사별하고 남은 유산으로 편의점을 운영하고 있다. 편의점 3개를 운영하고 있는 남동생의 권유로 편의점을 개업 한 것이다. 염여사의 가족으로는 하는 사업마다 망하거나 말아먹는 백수에 이혼당한 아들과 강남권 진출을 꿈꾸는 딸(의사 부부), 그리고 손녀 준희가 있다. 여유롭고 선한 성품이다. 

오여사 : 교회에서 언니동생하는 친한 사이로 50대 후반의 뚱뚱한 아줌마이다. 편의점에서 오전 근무한다. 남편은 가출하여 행방불명된지 오래다. 의지하던 외아들(30살)은 대기업을 그만두고, 주식으로 남은 재산 탕진하고, 빚내서 독립영화에 도전했지만 실패 후 집에서 게임에 빠져 산다. 오직 개 2마리에 의지하며 산다. 까칠하시다.

시현 : 아싸성격으로 공무원고시 준비를 하는 취준생이다. 오후 2시에서 10시까지 편의점에서 주 5일 근무한다. 차분한 성격으로 편의점 알바를 설명하는 유튜브로 인기를 끌고, 더 좋고 큰 편의점 관리인으로 스카웃되어 떠난다. 

성필 : 재취업 준비중인 50대 중반의 가장. 중소기업 사장님 운전기사 재취업하면서 편의점을 떠난다. 

경만 : 44세의 평범한 직장을 다니는 만년과장. 회사에서는 무능력한 사람. 집에서는 존재감 없는 남편, 재미없는 아빠로 통한다. 빠듯한 월급 때문에 넉넉지 못한 살림살이로 부업하는 아내는 늘 바쁘고, 쌍둥이 딸들은 중학생이 되어 더 바쁘다. 소외감과 외로움을 느끼는 무기력한 가장이다. 

인경 : 예술가들에게 숙식이 무료로 제공되는 박경리 토지 문화관에서 막내이모뻘 되는 희수쌤을 만나게 된다. 희수선생님은 대학문학교수로 인경의 딱한 처지를 알고 자신의 집을 제공해 준다. 그 집이 편의점이 있는 동네에 있다. 까칠하고 예민한 성격이고 날카롭다. 

곽 씨 : 흥신소를 주인이며, 과거 형사였다. 뇌물 때문에 불명예 퇴직을 하게 된다. 60이 넘은 늙은 곽 씨는 당뇨병이 있다. 운동하는 딸과 예술고 다니는 아들이 있다. 염여사 아들에게 독고의 뒷조사를 부탁받는다. 그는 독고에 대해 알아가면서 다른 삶을 살기 시작한다. 나중에 독고 대신 편의점 야간 직원이 된다. 

염여사 아들 민식 : 초등학교 시절 좋아하던 야구부에 못 들어가고, 부모님의 강요에 의해 공부를 했다. 지방대를 나와 공무원과 교직을 되었다. 머리가 비상했다. 불법과 합법을 오가며 무리한 사업을 키워 서른 되기 전 집과 외제차를 소유한다. 사업수완이 좋은 아내와 결혼했지만 사업실패와 비트코인으로 쫄 땅 망한다. 이혼하고 엄마집에 들어가 산다. 

독후감

삶에 불평투성이었던 사람들이 불편한 편의점을 통해 자신의 문제점을 깨우치고, 편하게 된다는 이야기이다. 이 소설에 등장하는 모든 인물이 어딘가 모르게 불편한다. 하지만 주인공 독고를 통해 자신만의 해결점을 찾아가고 삶의 방향을 개척해간다. 따뜻함으로 따뜻함을 불러오는 소설. 선한 능력이 보여준 긍정의 힘은 염여사에서 곰탱이 독고에게 다시 시현에게 오여사에게 경만에게 곽 씨에게 민식에게 전해 간다. 결국 모두가 해피엔딩으로 끝나는 불편하지 않는 편의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