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작소설 [연미동 사람들] 아홉 번째 이야기 - 김포슈퍼와 형제슈퍼
70, 80년대를 솔직하고 구수하게 보여주는 소설이다. 서울로 모여드는 사람들은 서울집 값이 비싸기 때문에 주변 도시로 정착해 살았다. 경제력에서 밀려 삶의 터전까지 변두리로 밀려난 것이다. 서민들의 삶의 애환을 실감 나게 만들었다.
소설을 통해 다들 어려운 형편이지만 서로 돕고 살자는 의도를 엿볼수 있다. 이 소설의 갈등의 시작과 원인은 김반장네 형제슈퍼와 경호네 김포슈퍼 근처로 싱싱 청과물이 개업하면서부터다. 서로 경쟁하던 김포슈퍼와 형제슈퍼는 동맹을 맺고 싱싱 청과물을 쫓아내고자 비겁한 모습을 보여준다. 싱싱청과물의 장사를 방해하기 위해서 김장은 경쟁자였던 김포슈퍼를 선전까지 해준 것이다.
그렇지만 갈등의 근본 원인은 생계 수단을 지켜야 하는 삶 때문이었다. 작은 동네 원미동에서 소비자는 한계가 있었기 때문에 싱싱 청과물까지 받아줄 형편이 못되었다.
일용할 양식 줄거리
겨울이 깊어가던 연말, 행복사진관 엄씨가 인삼 찻집 여자와 바람이 났다는 소문이 원미동 23통을 재미있게 만들었다. 찻집 여자가 떠나고 연예사건이 조용해질 무렵, 쌀과 연탄만 도맡아 배달해 주던 김포쌀상회의 경호 아버지가 가게를 확장하며 김포슈퍼로 상호를 변경하였다. 그곳에서 온갖 생필품, 채소, 과일까지 팔기 시작했다.
채소와 과일을 팔던 형제수퍼의 김반장도 가게 앞 공터에서 쌀과 연탄을 쌓아놓고 팔기 시작한다. 문제는 형제슈퍼와 김포슈퍼의 간격이 백 미터도 안된다는 것이다. 두 가게는 이판사판 살벌한 가격 경쟁을 벌인다. 더 싸게, 보너스 더 주기 등등.
두 가게는 파격세일을 한다. 두 가게의 치열한 경쟁에 동네 사람들은 처음에는 득템 하는 듯 좋았지만 같은 동네 사람들끼리 편을 가르는 것 같아 눈치를 보며 점점 고민에 빠진다.
그런데 갑작스럽게 경호네 김포슈포 맞은편에 싱싱 청과물이 개업한다. 동네 분위기를 모르는 외부 사람이었다. 김포 슈퍼의 경호 엄마 얼굴에 시름이 가득했고, 김반장 얼굴도 까칠해졌다.
김포슈퍼와 형제슈퍼는 동맹을 맺고 싱싱 청과물에서 취급하는 품목 중 몇 가지만 대폭 할인한다. 원미동 사람들은 같은 처지에 서로 죽이자는 심보냐며 나무라지만 소용없다.
"당신들 말이야! 왜 어깃장을 놓아? 가격이야 뻔한데 본전 치기로 넘기면서 남의 장사 망쳐놓는 속셈이 대관절 무엇이야?"
김반장과 싱싱 청과물 주인은 몸싸움이 벌어지고, 싱싱철과물은 폐업한다. 원미동사람들은 김반장의 잔인함과 경호 아버지의 얍삽함에 쓴소리 하지만 다들 먹고살아보려고 그런다고 이해한다. 원미동은 갈등과 이해가 공존하는 서민들의 삶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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