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슴을 도와준 나무꾼이 사슴이 알려준 계곡으로 가서 선녀의 옷을 훔쳐 가정을 이룬 이야기에는 옛날이야기답게 선녀가 나온다. 결말이 다양하다. 선녀가 아이 둘을 낳고 하늘나라로 올라가면서 끝나는 이야기도 있고, 나무꾼이 그녀를 찾아 하늘나라로 올라갔다가 어머니께 안부인사 드리고자 지상으로 내렸왔다가 다시 하늘나라로 돌아가지 못한 이야기도 있다. 우리나라는 옛날부터 선녀에 대한 로망이 있었다. 심심하면 선녀가 나온다.
여덟 선녀가 나오는 구운몽
성진은 용왕을 만나고 나와 다리 위에서 여덟 명의 선녀와 대화를 나눈 후 그들을 잊지 못한다. 성불해야 하는 성진이 여자에 관심을 갖는다며 벌을 받아 인간 세계에서 다시 태어나게 된다. 인간의 고통을 느껴보라고 보내졌지만 그토록 갈망했던 여덟 선녀를 만남으로써 근본적인 원인이 성취되었다. 환생한 여덟 선녀들 중에는 용왕의 딸로 다시 태어나 병을 치료하는 신통한 능력을 갖기도 했다. 이처럼 선녀들은 주인공의 삶에 도움을 주는 역할을 하거나 비범한 능력을 가진 신비의 인물로 표현된다. 선녀들은 예지력이나 신비한 능력으로 주인공을 더욱더 영웅으로 만드는 큰 역할을 한다.
선녀가 주인공인 소설
숙향전은 선녀였던 여인이 지상으로 내려와 겪는 다양한 어려움과 고난사를 서술한 이야기이다. 분위기가 다르지만 선녀는 셰익스피어의 한여름밤의 꿈에도 나온다. 그리스 신화에는 많은 선녀와 요정들이 등장한다. 신화속의 선녀들은 명랑한 성격으로 아름 닮고 젊은 여인들의 모습으로 표현되었다. 인간들에게 도움을 주고 영웅들을 돕는 역할을 충실히 해낸다.
용감한 선녀도 있다. 북유럽 신화에 나오는 발카리 역시 선녀와 비슷한 존재이다. 영화 토르에서 잘 알려졌다. 북유럽의 하늘나라인 발할라 궁전에서 전사들을 접대하는 발키리들은 전쟁에서 용감하게 싸우다 죽은 사람들을 오딘의 명령에 따라 신들이 살고 있는 아스라르드로 데리고 가는 역할을 한다. 하늘거리거나 가냘파 보이는 우리나라와 선녀들과 다르게 발키리는 빛나는 갑옷을 입고 말을 타고 공중을 날아다닌다. 하지만 영웅의 아내나 연인이 된다는 점에서는 우리나라의 선녀와 비슷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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