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꺼삐딴 리 줄거리

by 책보는좀비 2024. 10. 19.

소설의 제목의 의미와 구조 

꺼삐딴이란 말은 영어 captain(캡틴)을 러시아로 발음한 단어로 해방 후 북한에서 최고, 우두머리라는 뜻으로 쓰인다고 한다. 꺼삐딴 리는 최고 이 씨라는 뜻으로 주인공 이인국을 가리킨다. 그는 민족의 운명이나 나라의 앞날과는 상관없이 자신의 부와 명예를 위해 변절하며 기회주의적으로 사는 인물이다. 시류에 따라 친일, 친소, 친미 하는 변절자이자 기회주의자였다.

 

작가는 이인국을 통해 사회 지도층이 보여주었던 반민족적인 행동을 비판하며 풍자하고 싶었다. 이 소설은 현재에서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는 역순행적 구성이다. 현재(1950년 후반)에서 과거 1945년 8월(해방)과 더 과거인 일제 강점기, 다시 해방 후 6.25 전쟁, 1.4후퇴 순으로 회상하며 현재로 돌아오는 구조이다.

줄거리 발단 - 시간 : 현재에서 1950년데 후반. 배경 : 서울. ​

이인국은 일제강점기 때 일본 대학에서 의학을 배운 의사이다. 일본 대학에서 졸업상품으로 받은 회중시계를 소중하게 여긴다.  딸 나미한테 동양학을 연구하고 있는 외인교수와 국제결혼하겠다는 편지를 받는다. 이인국 박사는 딸의 국제결혼이 못마땅하지만 어린 막내 아들의 미국 유학을 생각해 허락한다. 그는 국가의 권력에 따라 자식들의 유학을 결정하는 인간이었다. ​

줄거리 전개 1 - 시간 : 해방 직후인 1945년 하순, 배경 : 북쪽 지역 이인국 박사의 병원

과거를 회상한다. 1945년 팔월 하순, 일제로부터 나라를 되찾은 시기이다. 해방 직 후 텅 비어버린 병원에는 간호사 혜숙만 남겨 있었다. 이인국 박사는 해방이 된 후 불안하고 초초해서 잠을 제대로 못잤다. 왜냐하면 친일 행위를 들켜서 처벌받을까 봐 두려웠다. 이인국은 춘석의 모습이 떠 오른다.

줄거리 전개 2 - 시간(더 과거) : 해방되기 6개월 전인 일제 강점기, 배경 : 북쪽 병원 ​

더 과거를 생각한다. 일제 강점기 때 형무소에서 병보석으로 가출옥한 중환자 춘석이 병원에 실려온다. 이인국은 춘석의 경제력과 사상범(독립운동가)을 따져 입원실이 없다며 거절한다. 왜냐하면 이인국은 일본이 임명한 관선 시의원(친일)이었기 때문이다. 물질적 이익과 친일파로써의 자신의 안위만을 생각하는 이기적인 모습이었다. 그리고 며칠 뒤 해방된다. 평화와 독립을 지키는 자위대에서 춘석을 마주치게 된다. ​ 

줄거리 위기 - 해방직후 북쪽의 감옥 

​자위대가 친안대로 바뀐 다음 날, 소련군이 내려온 시기. 이인국 박사는 치안대로 연행되었다. 이인국은 친일 반민족 행위자에 대한 처벌을 상상하며 두려워한다. 이 와중에도 이인국은 죄를 뉘우치기보다는 진작에 살길을 마련하지 않은 것에 후회한다. 춘석의 구둣발길에 비명을 지르고 꼬꾸라졌다. 소련군 병사가 이인국의 회중시계를 뺏아간다.

줄거리 절정 - 과거 - 소련군이 진주한 시기, 북쪽의 감옥, 남쪽으로 이동

이인국은 감방에 들어간다. 그는 감옥에서도 불리한 상황을 만들지 않기 위해 아무말도 하지 않는다. 그는 자기 죄를 합리화시키며 살길을 찾기 위해 소련어를 공부한다. 감옥에는 적리라는 전염병이 돌기 시작한다. 이인국은 의사였기 때문에 응급실에서 일하게 된다. ​

 

​이인국은 사람들이 전염병으로 죽어가는 상황에서도 자신이 의사라서 살 수 있었다고 안도하며 기뻐한다. 소련군 눈에 들어 이쁨을 받고자 열심히 환자를 돌보며 소련어를 열심히 공부한다. 소련 스텐코프의 장교 얼굴에는 혹이 달려 있었다. 이인국은 장교의 혹을 제거하는 수술을 집도한다. 장교는 이인국을 꺼삐딴리라고 부르며 감옥에서 나가게 해 준다. ​그러나 ​6.25 전쟁이 터지고, 1951년 1.4 후퇴를 겪으며 이인국은 남쪽으로 내려오게 된다.

줄거리 결말 - 현재- 1950년 후반, 서울

현재로 돌아온다. 친미파가 된 이인국은 미국 국기를 보며 브라운씨 집을 찾아간다. 브라운 집에는 우리 문화재가 널려 있었다. 왜냐하면 많은 사람들이 잘 보이려고 바친 것이다. 이인국도 브라운 씨에게 상감 진사 고려청자 화병을 바치러 온 것이다. 자신의 안위를 위해서는 문화재를 넘기는 양심 같은 것은 없었다. 이기적이고 반민족인 인간이었다. 브라운의 도움으로 이인국은 미국 통행이 허락되었다. 미국을 다녀와 출세할 생각을 하니 수술했던 환자 따윈 생각나지 않았다. 여전히 자신의 삶의 태도를 합리화하며 친일, 친소, 친미 하는 행동에 대해 반성하는 기미는 전혀 없었다. ​소설은 이렇게 끝난다.